뉴딜펀드 1호 기업 찾은 은성수 "대표님이 잘 돼야 제가 삽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 "4조 규모 뉴딜펀드 완성 빨리빨리 그리고 제대로"

(용인=뉴스1) 조태형 기자 =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1일 오후 정책형 뉴딜펀드 1호 투자기업인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바이오코아를 방문해 스마트 헬스케어 기기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2021.3.11/뉴스1

"(신용규)대표님께 3번이나 부탁 드렸습니다. 신 대표님이 잘 돼야 제가 삽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신용규 바이오코아 대표를 쳐다보며 거듭 부탁했다. "또 부탁드린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11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바이오코아 생명공학사업본부를 직접 방문한 자리에서다.

이날 만남은 정책형 뉴딜펀드 운용사가 선정된 지 일주일만에 1호 자펀드 결성부터 투자집행까지 일주일만에 일사천리로 이뤄졌다는 소식에 성사됐다. 선정 운용사 중 한 곳인 뉴레이크얼라이언스가 420억원 규모의 1호 자펀드를 만든 뒤 이 돈을 모두 바이오코아에 투자했다.

은 위원장은 뉴딜펀드 진행에 속도감이 붙어 만족스러운 표정을 보였다. 그는 "목표가 4조원이라고 밝혔는데 국민들께서 올해 다 (투자가) 이뤄지는 줄 알고 계셔서 제가 압박감을 느끼고 신경을 많이 썼다"며 "1호 자펀드가 생기고 투자까지 이뤄져 기쁘다. 첫 단추가 아닌가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속도감 만큼이나 정확성도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은 위원장은 "1호 투자는 축하할 일이지만 책임과 부담이 모두 있을 것이다. 모범이 돼야 한다"며 "빨리빨리 하면서 한편으론 잘 해야 한다. 제대로 해야 한다는 점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용인=뉴스1) 조태형 기자 =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1일 오후 정책형 뉴딜펀드 1호 투자기업인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바이오코아를 방문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3.11/뉴스1

또 '자본' 조성은 이뤄졌으니 앞으로 견실한 투자기업을 찾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업이 중요하고 강조했다.


은 위원장은 "지난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관련 대책과 펀드를 산업부가 현명하게 잘 진행해오고 계시다"며 "(우리도) 소부장 모델을 활용해 미래차, 시스템반도체, 바이오부분 '빅(BIG)3'를 육성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강경성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산업과 기업을 육성하는 데 가장 목마른 지점이 금융이었다"며 "기술개발과 사업화, 양산단계와 수출까지 이어지는 고비마다 금융 지원이 중요하다. 금융과 산업이 만나면 성공모델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화답했다.

한편 이날 현장간담회는 이동걸 산업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성기홍 한국성장금융자산운용 대표 등 금융업계와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 김성완 서울대병원 융합의학과장 등 산업계 관계자도 배석했다.

간담회가 열린 바이오코아는 주로 신약개발과 유전체 분석 등 생명공학 관련 진단제품을 개발하는 회사다. 제약사나 바이오업체의 위탁을 받아 임상시험 등을 진행하는 업무를 주로 한다. 관련해 유전체 분석 위탁검사나 체외 진단제품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사업부도 있다. 2015년 코넥스 시장에 상장했으며 2019년 기준 매출액은 200억원 규모다.

(용인=뉴스1) 조태형 기자 =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11일 오후 정책형 뉴딜펀드 1호 투자기업인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바이오코아를 방문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3.11/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