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성과 들고 美암학회 AACR 찾는 K바이오…항암신약 위상 높인다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김근희 기자 2021.03.11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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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열리는 글로벌 암 학술대회 미국암학회(AACR)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줄줄이 참가한다. 다양한 항암 치료제 R&D(연구·개발) 성과 발표가 이뤄질 예정이라 업계의 관심이 높다.

올해 들어 국내 주식시장에서 바이오 기업의 활약이 비교적 저조한 가운데 미국암학회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 항암 신약 개발에 대한 관심이 뜨겁기 때문이다.



미국암학회는 암 분야 전문가와 글로벌 제약사가 모여 혁신 치료 기술과 R&D(연구개발) 성과를 공유하는 권위있는 글로벌 암 학술대회다.

메드팩토 췌장암 치료제·지놈앤컴퍼니 면역항암제 연구 성과 발표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4월 10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되는 '미국암학회 2011'에 메드팩토, 지놈앤컴퍼니, 에이비엘바이오, 앱클론, 유틸렉스, 에스티큐브, 파멥신, 압타바이오 등이 참가한다. 국내 주요 항암제 개발 기업이 다수 참여해 그간 확보한 연구개발 성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메드팩토 (9,740원 ▼240 -2.40%)는 올해 미국암연구학회에서 발표 예정인 연구성과 4건의 초록을 10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우선 자체 개발 중인 면역항암제 '백토서팁'과 췌장암 치료제 '오니바이드' 병용요법 전임상 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췌장암 마우스(실험쥐)를 대상으로 병용요법을 진행한 결과 단독투여 대비 췌장암 세포의 전이가 줄고 생존율이 크게 개선된 것을 확인했다.

또 희귀난치성 암질환으로 꼽히는 데스모이드종양에 대한 연구 성과와 유방암 치료제 파이프라인 'BAG2', 자궁경부암 파이프라인 'DRAK1'의 연구성과도 눈에 띈다.


메드팩토는 그동안 확보한 여러 암종에 대한 연구개발 성과를 글로벌 학회에서 발표하며 항암 신약 파이프라인의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마이크로바이옴 면역항암제 개발 기업 지놈앤컴퍼니 (6,720원 ▼310 -4.41%)도 올해 미국암학회에 발표자로 참여한다. 지놈앤컴퍼니는 면역항암제 신규 타깃과 신규 면역항암제 항체 후보물질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면역항암 신규 타깃 'GICP-104' 기전 연구결과, GICP-104를 억제하는 신규 타깃 면역항암제 'GENA-104'의 동물실험 결과를 공개한다.

특히 신규 타깃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GENA-104의 연구 결과를 처음 공개되는 자리라 업계의 관심이 높다. GENA-104는 지난해 12월 삼성바이오로직스 (778,000원 ▼12,000 -1.52%)와 생산 및 공정 개발 계약을 체결한 파이프라인이다.

지놈앤컴퍼니는 미국암학회 발표 이후 핵심 파이프라인 GENA-104에 대한 치료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글로벌 제약사와 파트너십 논의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에이비엘바이오·앱클론 등 국내 기업 줄줄이 발표
이뿐 아니다.

이중항체 전문기업 에이비엘바이오 (24,950원 ▼300 -1.19%)는 면역항암 플랫폼 '그랩바디-T'(Grabody-T)와 면역항암제 'ABL501'에 대한 초록을 공개했다. ABL501의 전임상 결과를 토대로 임상 1상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미국암학회에서 경쟁력 있는 항암 연구개발 성과를 발표하며 글로벌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기업으로 위상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 앱클론 (16,330원 ▼180 -1.09%)이 혈액암 치료제 'AT101'과 난소암 치료제 'AT501' 동물실험 결과, 에스티큐브 (5,040원 ▼230 -4.36%)가 신규 타깃 면역관문억제제 'STT-003' 동물실험 결과, 파멥신 (2,915원 ▼285 -8.91%)이 면역항암 후보물질 'PMC-309' 전임상 결과, 압타바이오 (5,810원 ▼70 -1.19%)가 급성백혈병(AML) 치료제 'SJP1604(Apta-16)' 임상 1상 설계 디자인을 발표한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오는 4월 열리는 미국암학회에 다수의 국내 바이오 업체가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글로벌 제약사와 M&A(인수합병) 혹은 라이선스 계약까지 이어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암학회에서 주목할 만한 연구 성과 발표가 나올 경우 항암제를 개발하는 국내 바이오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미국암학회는 항암제 개발과 관련한 권위있는 글로벌 학술대회로,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의 연구 성과 발표가 나오거나 기술이전 및 공동 연구 개발 등 파트너십이 체결되기도 한다"며 "올해도 다양한 국내 바이오 기업 참가가 예정된 만큼 K바이오의 기술 역량을 알리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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