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건너 온 신명품 브랜드 아미(AMI). 아미는 지난해 코로나19가 한창이던 국면에서도 한국에서 연 매출이 159% 급증했다. 사진=온라인 명품 커머스 발란
혜성처럼 등장한 '신명품'이 샤넬·루이비통·에르메스, 클래식 '구명품'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다.
신명품은 현대적인 감각과 독창성·개성으로 무장하고 10대부터 30대 고객을 흡수하고 있다. 현대적인 패션, 동시대의 감각을 대변한다는 점에서 컨템포러리(동시대) 브랜드로 불리는 이들은, 구(舊)명품에 대비된다는 뜻에서 한국에서 '신(新)명품'으로 불린다. 신명품은 무서운 속도로 구명품의 입지를 잠식하고 있다.
하지만 10대부터 30대까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샤넬·루이비통의 요란한 디자인과 과도한 가격이 부담스런 소비자들에겐 새로운 욕구가 자라나고 있었다. 좀더 심플하면서 세련된 캐주얼 패션에 대한 열망 속에서 '신명품' 브랜드가 무서운 성장을 개시했다.
송은희 IAC(이탈리아 아시아 커뮤니티) 대표는 "개성이 강한 디지털 시대, 지금 10대와 20대는 고루하지 않고 신선한 느낌의 신명품에 열광할 수밖에 없다"며 "MZ세대는 프라다와 루이비통이 아닌, 아미나 마르지엘라를 입어야 '있어 보인다'고 느끼며 신명품 브랜드들은 MZ세대 소비자의 이같은 욕구에 부응하는 탁월한 디자인을 과시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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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하다, 눈에 확 띈다, 경제적이다" 신명품 매력포인트=MZ세대(18세~34) 특히 10대부터 20대 중반 Z세대에게 패션은 '나를 드러내는 중요한 스토리텔링'으로 통한다. 패션 브랜드에 대한 선택은 나를 드러내는 매우 중요한 의식이다. 이 때문에 '구 명품'인 루이비통과 샤넬은 자유분방하고 파격적이면서 쿨한 이미지를 즐기는 Z세대를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 Z세대의 선택은 심플하면서 쿨한 아미나, 독특한 감성의 메종 마르지엘라, 귀여운 메종키츠네를 향한다. 아미를 예로 들면, 아미는 프랑스 파리 특유의 무심하면서 쿨 한 무드를 풍기는데 한국시장에서 패션 트렌드를 주도하는 Z세대의 감성에 딱 맞아떨어진다. 디자인은 심플하기 그지없다. 따뜻한 느낌의 순백색 니트에 하트 로고 하나. Z세대는 이런 옷에 열광한다.
송애다 10 꼬르소 꼬모 팀장은 "아미는 파리지앵 감성을 담아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친구같이 편안한 아이템으로 모든 세대로부터 사랑받고 있다"며 "아미의 DNA를 구현한 매장에서 국내 소비자들은 친근하고 유쾌한 패션을 경험한다"고 말했다.
귀여운 '여우 로고'로 사랑받고 있는 신명품 브랜드 메종 키츠네/사진=삼성물산 SSF샵
신명품도 수입·명품 브랜드인 만큼 가격대는 비싼 편이다. 아미 티셔츠나 니트의 가격대는 40만원~60만원대다. 하지만 샤넬·루이비통보다는 확실히 저렴하다. 용돈을 모아서 또는 아르바이트를 해서 충분히 살 수 있는 가격대라는 것이 구명품과의 차이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