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영화로 발전한 웹툰…주가도 인기만큼 오를까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2021.03.12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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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승현 디자인기자/사진=이승현 디자인기자


최근 인기 웹툰이 드라마·영화화되는 등 웹툰 산업이 활발히 수익을 거두고 있지만 주가는 기대 이하다 전문가들은 중장기적 접근을 조언한다.

11일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따르면 2020~2021년 웹툰의 드라마화는 30여개에 달한다. '이태원클라쓰' '여신강림' '경이로운 소문' '스위트홈' 등이 주인공이다.



성공한 웹툰이 드라마 및 영화화에 성공하면서 원작이 또다시 흥행하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 이처럼 웹툰 산업은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는 분야 중 하나다.

특히 코로나19(COVID-19) 시대에서 수혜를 본 분야로 꼽히기도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출을 줄이게 된 사람들이 언택트 시대에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유료 결제 역시 덩달아 증가했다.



가장 대표적 웹툰 연재 플랫폼인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유료 콘텐츠 하루 거래액이 3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웹툰 관련주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키다리스튜디오 (4,375원 ▼110 -2.45%), 디앤씨미디어 (24,200원 ▼550 -2.22%), 대원미디어 (9,950원 ▼70 -0.70%) 등의 주가가 급등한 것도 같은 시기다.

'봄툰' '판무림' 등의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는 웹툰 제작 및 플랫폼 운영 회사인 키다리스튜디오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주가가 1만원대를 넘지 못했다. 지난 1월4일 종가 1만450원을 기록하며 1만원대를 돌파했고 1월20일(1만5350원) 52주 최고가를 새로 썼다.


판타지·무협·로맨스·라이트노벨 등의 웹소설과 웹툰을 유통하는 디앤씨미디어는 올해 들어 4만원대까지 급등했다. 지난 1월25일 4만39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초 2만원대였던 종가와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뛴 셈이다.

전통출판 콘텐츠와 웹 콘텐츠 사업을 진행하는 대원미디어도 지난달 10일 1만34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갱신했다.

다만 최근 주춤거리는 흐름이다. 급등 후 조정을 피하지 못해 4만원대까지 치솟았던 디앤씨미디어의 경우 현재 3만원 중반대까지 하락했다. 키다리스튜디오도 1만대 초반으로 조정됐다.

주주들은 실적 상승 등 주가 호재가 많은 상황에서 하락하는 모습에 허탈함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 등에서는 "좋은 일만 몰려오는데 왜 하락세냐" "우리가 모르는 악재가 있는 거 아니냐" 등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웹툰 관련주들이 다시 회복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김한경 교보증권 연구원은 "키다리스튜디오의 자체 웹툰 플랫폼인 봄툰과 델리툰의 로맨스판타지 등 여성향 웹툰 분야 성장이 집중되고 있다"며 "오는 3월 예정된 레진코믹스 인수로 시장 지배력 강화가 기대돼 올해부터 이익 기여가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종원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웹툰 관련주인 대원미디어에 대해 중장기 주가 상승을 바라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은 "웹툰IP(지식재산) 비즈니스를 통해 가치 평가를 한 단계 성장시킬 수 있을 전망"이라며 "특히 올해 디지털 사업의 성장성이 부각되며 본격적인 성장구간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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