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도 중국산 김치 쓰지말자"…알몸 절임배추 영상에 충격

머니투데이 김자아 기자 2021.03.11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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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김치가 만들어지는 과정'으로 알려진 영상./사진=온라인 커뮤니티'중국산 김치가 만들어지는 과정'으로 알려진 영상./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구정물 같은 소금물에 알몸으로 들어가 배추를 절이고, 녹슨 굴삭기로 배추를 집어올리는 등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중국산 김치를 만드는 과정이 담긴 영상이 공개된 가운데, 중국산 김치 불매 움직임이 커졌다.

11일 국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중국에서 배추를 대량으로 절이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영상에는 커다란 구덩이에 가득 절인 배추를 알몸의 남성이 옮기는 모습이 담겼다. 소금물은 거의 흙탕물 처럼 탁한 색을 띠고 있고, 인부들은 이렇게 모인 배추들을 녹슨 굴삭기로 운반했다.

해당 영상은 지난해 6월 자신을 굴삭기 기사라고 소개한 중국 네티즌이 웨이보에 처음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는 원본과 해당 글 모두 삭제됐다.



이 영상 외에도 작업자들이 신발을 신은 채 발로 배추를 밟고 고춧가루를 위한 고추 더미에서 쥐 떼가 나오는 영상도 온라인상에 함께 퍼졌다.
김치 이미지(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사진=게티 이미지뱅크김치 이미지(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사진=게티 이미지뱅크
영상을 본 국내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중국산 김치를 불매하자는 목소리가 커졌다. 특히 누리꾼들은 국내 많은 식당들이 비용절감 등을 이유로 중국산 김치를 쓰고 있어 우려스럽다는 반응이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중국산 김치를 먹게 되는 일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누리꾼들은 "중국산 쓰는 식당에 절대 안 가야겠다", "식당 가면 무조건 김치 원산지 체크부터 하자", "식당은 웬만하면 중국산 김치고 담가서 쓰더라도 고추가루가 중국산이라 그냥 아예 손도 안 대는 게 좋다", "식당 대부분 중국산 김치던데 절대 먹지 말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식당을 대상으로 중국산 김치 퇴출 운동을 하자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한 누리꾼은 "식당업에 종사하시는 분들, 중국산 김치 제공은 식재료 원가 문제 이전에 손님에게 위생적인 반찬을 제공하는 문제이자 국가의 자존심에 관한 문제이기도 하다"며 중국산 김치 사용 자제를 당부했다.

중국산 김치 수입을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의 한 회원은 "식당에서 국산 게 비싸니 죄다 중국산 고추가루, 김치 쓰는데 이제라도 수입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모든 중국산 김치가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만들어진 게 아니라며 국내로 수입되는 김치의 위생 및 안전관리를 철저하게 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한편 지난해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해외의 김치 제조업소 현지실사 결과 중국의 45개 업체 중 14곳이 위생상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중 7개 업소는 위생상태가 매우 좋지 않아 수입중단 조치를 받았다.

식약처는 수출국 현지 생산부터 국내 유통까지 김치 안전관리를 대폭 강화하는 방안을 지난해 발표했다. 이에 따라 2024년부터는 인증 업체에서 생산한 김치만 수입이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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