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에 빠진 운전자, "영웅" 페덱스 기사가 살렸다

머니투데이 홍효진 기자 2021.03.11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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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 탄 채로 강물에 빠진 여성 운전자를 구한 페덱스의 택배기사가 영웅 대우를 받고 있다. /사진=로이터차에 탄 채로 강물에 빠진 여성 운전자를 구한 페덱스의 택배기사가 영웅 대우를 받고 있다. /사진=로이터


강물에 빠진 차에서 여성 운전자를 구해 낸 페덱스 택배기사가 영웅 대접을 받고 있다.

1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페덱스 익스프레스 소속 택배기사 브랜든 알트(34)는 지난 8일 캘리포니아주 트러키강에 빠진 차에서 여성 운전자를 구해냈다.

알트는 앞서 가던 차량이 갑자기 도로를 벗어나 강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사건 당시를 설명했다. 그는 10일 CNN 인터뷰에서 "여성이 탄 차가 차선을 왔다갔다 오가고 있었다"며 "반대 방향으로 오던 두 대의 차량과 거의 부딪칠 뻔했다"고도 전했다.



사고가 난 도로는 트러키강 옆쪽의 리버로드다. 제이콥 윌리엄스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관은 이 도로에 대해 "한 번만 잘못 움직여도 도로와 강의 경계를 인식하기 어렵다"며, 모양이 구불구불해 강에 빠질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 차량 운전자는 가족과 통화하느라 운전에 집중하지 않은 상태였다. 그녀는 경찰조사에서 가족들에게 생일축하노래를 불러주려 했으며, 차가 강으로 뛰어든 사실도 뒤늦게 깨달았다고 진술했다.



사고 직후 알트는 자신의 SUV를 길가에 세우고 비상등을 켰으며, 제방을 미끄러지듯 내려가 차가운 강물로 걸어 들어갔다. 강물의 깊이는 약 4~5피트(약 122~152cm)였으며, 사고 당시에는 눈이 내리고 있었다.

운전석 문을 열 수가 없었던 그는 여성을 뒷좌석으로 이동하도록 했고, 뒷좌석 문을 힘껏 잡아당겨 구출한 뒤 911에 구조 요청을 했다.

윌리엄스 순찰관은 알트에 대해 "영웅적이고 범상치 않은 사람"이라며 "그렇게까지 해서 추운 강물로 들어가려 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알트는 자신을 영웅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적절한 때, 적절한 장소에 있었을 뿐"이라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한편 알트가 구한 여성은 안전벨트로 인한 피부 발진 외에는 별다른 부상이 없는 상태로, 집에서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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