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35달러 결정…미끄러지던 쿠팡 관련주, 또 '들썩들썩'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2021.03.11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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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인트]

쿠팡 김범석 의장 / 사진제공=쿠팡쿠팡 김범석 의장 / 사진제공=쿠팡


쿠팡 공모가가 예상보다 높은 35달러로 책정되면서 쿠팡 관련주가 다시 들썩였다. 국내 투자자들이 묻고 따지지도 않고 '쿠팡 관련주' 찾기에 나서면서다. 쿠팡 향방에 따라 관련 종목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0일(현지시간) 미국증권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쿠팡 공모가는 35달러로 확정됐다. 상장 규모는 1억2000만주, 42억달러(약 4조8000억원)로 2014년 알리바바(250억달러 공모)에 이어 최대 규모다.



이에 따라 당초 300억달러(약34조원)으로 예상됐던 기업가치는 2배 이상 커진 600억달러(약68조1700억원)에 이른다.

이에 이른바 쿠팡 관련주로 불렸던 종목들의 주가도 일제히 오름세로 돌아섰다. 쿠팡 관련주로는동방 (2,205원 ▲25 +1.15%), KCTC (4,180원 ▲215 +5.42%), KTH (5,130원 ▲60 +1.18%) 등이 거론된다. 동방은 쿠팡 물류 전담 운송사로, KCTC는 쿠팡 물류업무 협력사로 알려졌다. KTH는 쿠팡의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쿠팡플레이 협력사다.



이날 오전까지 이들 종목 모두 하락세였다. 상장을 하루 앞두고 그간 기대감이 선반영 됐던 만큼 주가가 조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쿠팡 공모가가 예상보다 높은 가격에 형성되면서 이들 주가는 다시 출렁였다.

이날 12시 24분 기준 동방은 현재 전일대비 310원(3.12%) 오른 1만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KCTC도 전일대비 970원(11.62%) 오른 9320원을 기록 중이다. KTH는 350원(3.43%) 오른 1만550원에 거래 중이다.

쿠팡 상장 소식이 나온 지난 2월 설 명절 이후 관련 종목 주가는 크게 뛰었다. 지난 2월 초 4000원대였던 동방 주가는 쿠팡 상장 소식 직후인 지난 16일 1만2000원대로 뛰었다 현재 9000원대에서 10000원 사이를 횡보 중이다. 한달반만에 주가가 2배 이상 뛴 것이다.


KCTC 역시 2월 1일 3975원이었던 주가가 지난 10일 기준 8350원으로 2배 이상 뛰었다. 같은 기간 KTH도 7590원에서 1만200원으로 주가가 34% 가량 올랐다.

쿠팡에 쿠키와 피자 등 식품을 납품하는 서울식품 (174원 ▲1 +0.58%), 쿠팡 내 전자결제대행(PG) 정율율 1위 다날 (3,920원 ▲10 +0.26%) 등의 주가도 출렁이긴 마찬가지였다.

서울식품은 현재 전일대비 46원(10.77%) 오른 474원에, 다날은 260원(3.31%) 오른 81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들 역시 한달새 주가가 2배 내외로 뛰어올랐다.

증권업계는 이 같은 묻지마식 쿠팡 관련주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 동방은 주가 급등락을 반복해 한국거래소가 지난달 17일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달 9일 투자경고종목으로 재지정하기도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각사의 실적이나 이벤트에 관계없이 쿠팡이라는 테마에 엮여 급등락을 이어가고 있다"며 "쿠팡 증시 상장이란 모멘텀이 사라지면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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