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사상최고치 경신..."인플레 아직 아니다" 환호 [뉴욕마감]

머니투데이 뉴욕=임동욱 특파원 2021.03.11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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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 - In this Monday, Sept. 21, 2020, file photo, a Wall Street street sign is framed by a giant American flag hanging on the New York Stock Exchange in New York. Stocks are falling in early trading on Wall Street Monday, Oct. 26, 2020, and deepening last week’s losses. (AP Photo/Mary Altaffer, File) / 사진제공=AP 뉴시스FILE - In this Monday, Sept. 21, 2020, file photo, a Wall Street street sign is framed by a giant American flag hanging on the New York Stock Exchange in New York. Stocks are falling in early trading on Wall Street Monday, Oct. 26, 2020, and deepening last week’s losses. (AP Photo/Mary Altaffer, File) / 사진제공=AP 뉴시스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동안 증시를 짓눌렀던 국채금리가 고개를 숙인 가운데 1조9000억 달러에 달하는 경기부양안이 의회를 통과하면서 빠른 경기 회복에 대한 낙관론이 부각된 결과다.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한풀 꺾인 것도 증시를 끌어 올렸다.



다우 사상최고치 경신...경기회복 수혜주 '봄날이 왔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64.28포인트(1.46%) 오른 3만2297.02로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지수는 23.37포인트(0.60%) 오른 3898.81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4.99포인트(0.04%) 내린 1만3068.83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날아올랐던 기술주들은 이날 잠시 숨을 골랐다. 전날 20% 가까이 올랐던 테슬라는 0.8% 하락했다.

골드만삭스의 크리스 후시 매니징디렉터는 "투자자들이 시크리컬(경기순환적) 성장 수혜주와 시장에서 더 잘 알려진 종목들 사이를 왔다갔다 하면서 경기순환주들이 강세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경기가 회복될수록 더 좋은 실적을 낼 수 있는 기업들이 이날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다. 보잉은 6.39% 급등했고, 약국체인인 월그린은 4.25% 올랐다. 홈디포도 1.11% 상승했다.

이날 시장은 1조9000억 달러(약 2170조원) 규모의 코로나19 구제법안 통과에 초점을 맞췄다. 이미 통과가 유력해 사실상 예고됐던 뉴스였지만, 시장의 투자심리에는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는 12일 이 법안에 서명할 계획이다.

1.9조 달러 부양책 통과...바이든 "국민의 역사적 승리, 금요일 서명"
(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코로나19 경기부양안의 상원 통과를 환영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 AFP=뉴스1(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코로나19 경기부양안의 상원 통과를 환영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미 하원은 이날 이 법안을 찬성 220 반대 211로 통과시켰다. 이날 표결에서 메인주의 제러드 골든 하원의원을 제외한 모든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찬성표를 던졌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금요일에 이 법안에 서명하면 미국 정부는 많은 미국인들에게 직접 지원금을 보내고, 아동 세금공제를 확대하며, 주 300달러의 실업보조금을 지급한다.

이번 표결은 바이든 대통령과 상원, 하원을 모두 장악한 민주당이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힘을 모아 신속하게 나선 결과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법안에는 아동 빈곤 해결을 위한 세액공제 확대, 식량지원, 임대 및 주택담보대출 지원 등이 포함된다.

로사 드 라우로 하원의원(민주당, 코네티컷)은 "바이든 대통령이 펜 한 자루로 이 나라의 빈곤에서 수백만 명의 아이들을 건져낼 것"이라며 "이제는 미국인의 건강과 안전에 과감한 투자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퓨 리서치 센터의 여론조사 결과 이번 구제안을 지지하는 미국인의 비율은 70%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화당은 최종 비용이 1조8560억 달러(약 2120조원)로 추산되는 이 계획이 부풀려졌고 감당할 수 없다며 반대했다.

케빈 매카시 하원의원(공화당, 캘리포니아)은 "이것은 구조법안도 아니고 구제법안도 아니다"며 "이것은 코로나19 문제보다 먼저 좌익의 우선 순위를 담은 세탁 목록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법안이 통과된 후 백악관에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하원에 감사를 표하며 "이 법안은 미국 국민들의 역사적인 승리를 상징한다"고 밝혔다.

"공포의 인플레, 아직 아니다"
뉴저지주의 한 코스트코 매장뉴저지주의 한 코스트코 매장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의 공포도 일단 잠잠해졌다.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4개월 연속 올랐지만, 시장 예상치를 넘지 않아 안도감을 줬다.

이날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2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0.4% 상승했다. 이는 다우존스와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전망치에 부합하는 수치다.

지난 12개월 동안의 물가상승률은 1.4%에서 1.7%로 상승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탄력을 받으면서 물가상승률이 올해 중반까지 코로나19 팬대믹 이전 수준인 2.3% 수준에 도달하거나 상회할 것으로 전망한다.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절반 이상은 휘발유 가격 상승의 영향을 받았다. 지난달 연료비는 6.4% 올랐다.

식료품 가격은 지난달 0.2% 올랐다.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지난달 대비 0.1% 올랐다. 이는 시장 예상치(0.2%)를 하회한 수치로, 시장은 근원 CPI가 예상보다 안 올랐다는 사실에 안도하는 모습이다.

의료비, 여가비, 자동차보험료, 임대료 등이 상승한 반면, 약품, 중고차, 의류, 항공요금 등은 하락했다.

근원 CPI는 미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통화정책 결정 시 가장 중요하게 보는 물가지표 중 하나다.

내셔널 시큐리티의 아트 호간은 "지난 한달 여동안 시장이 가장 우려했던 것은 우리가 추정하는 것보다 더 높은 인플레이션이 나타나는 것이었다"며 "적어도 오늘만큼은 소비자물가지수가 이를 뒤로 미룬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이날 1.5% 초반까지 떨어지며 약세를 보였다.

유가·금값 상승, 달러는 약세

다우 사상최고치 경신..."인플레 아직 아니다" 환호 [뉴욕마감]
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4월 인도분 종가는 0.68달러(1.06%) 오른 배럴당 64.69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오후 11시27분 현재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5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0.66달러(0.98%) 오른 배럴당 68.18달러에 거래 중이다.

금 가격은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8.10달러(0.47%) 오른 17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내렸다. 오후 5시28분 기준으로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날보다 0.18% 내린 91.79를 기록 중이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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