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주가 오른 이유? "실적 보니 돈 많이 벌더라"[부꾸미TALK]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21.03.11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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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천 교수의 4분기 실적 분석②



실적에 기반한 투자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투자자들이 많다. '주가는 실적과 상관없이 움직이더라'든가 '이미 지난 실적을 보고 투자하는 건 뒷북 아니냐'는 시각이 대부분이다.



실적을 제대로 보지 않고 투자하기 때문에 나온 대표적 오해들이다. 기업이 발표하는 실적은 통상 2~3개월 전 실적이지만 재무제표 속에 가려진 '주가 상승 엔진'을 잘 찾아본다면 투자에도 상당한 도움이 된다.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는 재무제표 분석 전문가인 양대천 중앙대 교수와 함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기업 중 눈여겨 봐야 할 기업 몇 곳을 살펴 봤다.



양 교수는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NAVER (187,100원 ▼2,200 -1.16%)는 지난해 4분기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음에도 잉여 현금흐름은 오히려 크게 늘었다"며 "주가가 급등하는 엔진을 단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실적 반등 기업을 볼 때는 2차 전지와 같이 성장하는 산업에 있는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며 "조선, 원자재 등 경기민감주의 반등은 글로벌 GDP(국내총생산)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지 여부를 보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네이버의 '주가 상승 엔진'=잉여 현금흐름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네이버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어떻게 보시나요?


▶플랫폼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클라우드 등 전 사업 분야에서 고른 성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습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2900억원에서 4분기 3200억원으로 늘었고 컨센서스(시장 예측치)를 만족했습니다.

네이버는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에 주목해야 합니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률이 21.4%였는데 4분기에도 21.4%를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률이 20%를 넘는다는 것은 어느정도 경제적 해자(경쟁사 대비 확고히 견고한 경제적 우위)를 이뤘다고 볼 수 있죠.

당기순이익을 보면 컨센서스가 2000억원 이었는데 실제론 3753억원이 나왔습니다. 굉장한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죠. 양호한 실적이 나타나니 이후에 주가는 오를 수밖에 없었죠.

깜짝 놀랄 만한 건 잉여 현금흐름입니다. 지난해 4분기 5260억원인데 전분기 대비 2배 이상 늘었죠. 잉여 현금흐름이 급증했다는 건 주가가 급등하는 엔진을 달았다는 의미입니다.

잉여 현금흐름은 이익에서 투자금 등을 제외하고 남은 현금입니다. 그런데 네이버는 지난해 4분기 투자 규모를 늘렸는데도 잉여 현금흐름은 오히려 급증했죠. 그만큼 돈을 많이 벌고 있다는 것이고 성장 엔진을 단 것과 같죠.

실적 반등→지속 성장 주목…경기민감주는 GDP 봐야
-성장주 말고 실적 반등 기업 중에 주목해야 할 곳은 어디인가요?
▶최근에는 실적이 반등하는 기업들의 주가도 많이 오르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2차전지 업종 중에서 양극재와 음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케미칼 (302,500원 ▼9,500 -3.04%)이 있는데요.

특히 음극재는 아주 기술력을 요하는 어려운 제품인데 포스코케미칼이 국내에서 거의 독점을 하고 있습니다. 독점력이 있는 기업은 예의주시 해야 하고요.

영업이익을 보시면 지난해 2분기에 41억원, 3분기에 194억원으로 놀라운 성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왜 턴어라운드냐 하면 지난해 2분기 당기순이익이 마이너스 72억원이었던 거죠. 이후에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4분기에는 209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고요.

특히 당기순이익이 214억원으로 급증했습니다. 컨센서스(129억원)를 상회하는 깜짝 실적인거죠. 실적 발표 이후 주가 흐름은 다소 안 좋지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됩니다.

미래를 보고 가는 기업이 막대한 투자를 하고도 계속 이익을 낸다면 좋은 기업입니다. 포스코케미칼은 최근 양극재 공장 확장을 위해 2758억원을 투자했습니다. 또 1조2700억원 어치의 유상증자를 했고요. 통상 유상증자는 주식 가치가 희석된다는 점에서 악재지만 포스코케미칼 처럼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라면 좋은 측면으로 해석해야 합니다.

-최근 경기 반등 기대감으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조선이나 정유, 원자재 ▶기업들은 어떻게 봐야 하나요?
▶이런 기업들은 경기민감주라고 할 수 있는데, GDP 성장률을 예의주시하시면 됩니다. 우리나라 GDP 성장률도 있지만 중국이나 미국 등 수출 비중이 높기 때문에 글로벌 GDP 성장률도 같이 보셔야 합니다.

포스코(POSCO (421,000원 ▼7,000 -1.64%))의 경우 GDP 성장률과 주가가 동일하게 움직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 중국의 GDP가 앞으로 성장 한다는 경제 지표들이 발표 되고, 또 예상치가 발표됐을 때 예의주시 하면 철강 주식의 주가 변화도 어느 정도 가늠을 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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