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경영 하겠다며 사모은 주식에 '14억 대박' 난 사장님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2021.03.10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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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경영 하겠다며 사모은 주식에 '14억 대박' 난 사장님


책임 경영의 일환으로 꾸준히 주식을 사들였다. 그랬더니 주식에서 대박이 났다. HMM (15,750원 ▲240 +1.55%)(옛 현대상선)을 흑자로 돌려세우며 사실상 연임을 확정 지은 배재훈 사장 이야기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배 사장은 취임 이후 현재까지 총 23차례 매입을 통해 HMM 주식 8만5360주를 보유 중이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1월과 이달 초 두 차례에 걸쳐 총 958주를 사들였다.

배 사장이 보유한 HMM 주식의 총 가치는 약 17억원을 웃돈다. 평가차익만도 14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배 사장이 첫 자사주를 매입했던 2019년 5월 당시 HMM 주가는 주당 약 3600원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2만1900원을 기록했다. 약 1년 10개월여 만에 7배 가까이 상승한 셈이다.



'코로나19'로 인한 해운운임 상승에 HMM의 성공적인 경영정상화가 맞물렸다. LG전자를 거쳐 범한판토스(현 판토스) 대표이사 등을 맡았던 배 사장은 지난 2019년 3월 취임 이후 다방면에 걸쳐 HMM의 경영체질 개선에 주력했다. 비용구조 및 IT시스템 개선, 서비스 항로 다변화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부터 3대 해운동맹 중 하나인 '디얼라이언스'의 정회원으로 활동하게 된 것도 HMM 부활의 신호탄이 됐다는 평가다. HMM은 이와 함께 2만4000TEU(1TEU는 6m 컨테이너 1대분)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을 투입해 안정적인 물량 확보 및 원가 경쟁력 강화를 동시에 이뤄졌다.

이에 힘입어 HMM은 지난해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15년 1분기 이후 21분기만에 이뤄진 성과다. 지난해 전체 기준으로도 980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사상최대 연간 실적 기록까지 새로 썼다. 올해도 실적 전망이 밝다. 운임지수가 여전히 호조세다.


HMM은 이달 말 주주총회를 통해 배 사장의 연임을 공식 확정지을 예정이다. 경영과 투자, 두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연임 이후에도 배 사장의 자사주 매입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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