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 신사업 가속… '무인판매·배달음식'도 추가

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2021.03.10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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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F&B 온라인 사업 떼어 '동원디어푸드' 신설, HMR도 강화 계획… 계열사도 연어양식 등 신사업 확대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사진= 동원그룹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사진= 동원그룹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이 신사업에 힘을 주며 2세 경영을 안착시키고 있다. 온라인사업을 전담할 회사를 신설하고, 수산 양식어업에 진출하는 등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떡 제조·판매업과 무인판매점, 배달음식서비스업 등 신규 사업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원그룹 내 주력 회사인 동원F&B (37,050원 ▲350 +0.95%)는 오는 24일 주주총회를 열고 정관 내 사업목적에 △무인판매업 △자판기 운영업 △떡·면류 제조·가공·판매·유통업 △배달음식서비스업 △식당업을 추가하기로 했다.



동원F&B가 이들 사업목적을 추가한 이유는 향후 영위 가능한 사업이라서다. 특히 떡류 제조업의 경우 직접 생산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떡볶이의 신' 제품을 위탁생산하고 있는데 이 제품의 해외 수출이 늘어난 데다 지난해 해당 업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 해제돼 직접 생산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무인판매업, 자판기운영업, 배달음식서비스업 등은 코로나19(COVID-19) 이후 중장기적으로 진출할 수 있어 이번에 사업목적을 변경해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동원F&B는 이번 주총을 통해 온라인 사업부서를 떼어내 '동원디어푸드'라는 주식회사를 신설한다. 코로나19 등으로 중요성이 커진 온라인시장 내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다.

다음달 신설될 동원디어푸드는 동원그룹이 취급하는 식품, 건강기능식품 등의 판매·유통업뿐 아니라 여행알선업, 수출입업, 인터넷전자상품권 발행업, 도서판매업 등도 사업 목적에 포함시켰다. 현재 동원그룹은 식품 전문 쇼핑몰 '동원몰', 온라인 장보기 마켓 '더반찬&', 축산 온라인몰 '금천미트'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들을 통합하는 동시에 온라인 사업 취급 분야를 더 넓히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동원F&B가 지난달 내놓은 자체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올리닉'/사진= 동원F&B동원F&B가 지난달 내놓은 자체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올리닉'/사진= 동원F&B
기존에 영위하는 사업도 항목을 늘려 확대하고 있다. GNC 브랜드 위주로 수입·판매만 하던 건강기능식품 분야에서는 지난달 자체 프리미엄 브랜드 '올리닉'을 출시해 사업을 확장했다. 지난해에는 가정간편식(HMR) 브랜드 '양반'의 국·탕·찌개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며 HMR 업계 내 2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올해도 HMR 부문 판매를 강화할 계획이다.


김남정 부회장은 이번 주총에서 김재옥 대표이사와 함께 동원F&B 사내이사로 재선임될 예정이다. 2019년 창업주인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이 회장직을 내려놓은 뒤 경영권을 이어받아 회사의 안정적 성장을 이끈 것으로 평가돼서다.

실제 동원F&B의 지난해 매출액은 3조1702억5900만원으로 전년보다 4.6% 늘고 영업이익은 1163억600만원으로 14.7% 증가했다. 대신증권은 올해도 동원F&B의 매출액이 전년대비 5%, 영업이익은 2% 각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김 부회장은 동원그룹 내 다른 회사에서도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동원산업 (36,550원 ▼50 -0.14%)은 잡는 어업에서 기르는 어업으로 확대한다. 노르웨이 연어 양식 스타트업 새먼 에볼루션과 합작법인 '케이 스마트 파밍'을 설립해 강원도 양양에 대규모 연어 양식 단지를 조성, 2024년 양식 연어 생산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포장재 생산이 주력이던 동원시스템즈 (40,300원 ▼950 -2.30%)는 지난해 11월 2차 전지용 알루미늄 양극박 생산라인을 늘리며 2차전지 소재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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