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엘리베이터(TKE)는 지난 9일 충남 천안공장에서 새 브랜드 선포식을 열고 이 같은 미래 비전을 공개했다. TKE는 독일 티센크루프그룹에서 엘리베이터 사업부를 분사시켜 만든 기업이다. TKE는 지난해 8월 기업 소유권 변화에 따라 독립회사로 거듭난 뒤 이번에 사명을 바꾸고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발표했다.
앞서 언급했던 자기부상 엘리베이터 '멀티'의 경우 2016년부터 TKE 본사가 있는 독일 로트바일 테스트타워에서 시험이 진행 중이다. 동일 승강로 내에서 여러 대의 엘리베이터를 운행할 수 있으며 케이블과 로프를 사용하지 않아 무게를 약 50% 절감할 수 있다.
고객 운송능력을 50% 이상 개선하고 승강로 공간은 50% 절감해 건축 비용도 획기적으로 감축할 수 있다. TKE는 "상용화 시점은 아직 밝힐 수 없지만 높이가 300m 이상인 고층 빌딩에서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독일 티센크루프그룹 본사에 설치된 트윈 엘리베이터가 오르내리는 모습/사진제공=TKE
서득현 TKE 대표이사는 "트윈은 승강로 하나에 엘리베이터 두 대가 움직이면서 건설시 건축비와 인건비가 줄어들고 운용할 때도 전력소비가 적다"며 "(건물주 입장에선) 승강로를 추가로 만드는 비용이 빠지고 임대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겨 비용면에서 5배 정도 이익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윈은 TKE에게도 캐시카우다. 서 대표는 "트윈은 TKE만의 특허제품이라 독점 공급하고 있다"며 "트윈을 공급할 때 일반 엘리베이터 한 대를 설치할 때보다 2.5배 정도 가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열세번째 트윈 프로젝트 수주를 목표로 세웠다. 서 대표는 "파크원에 설치된 엘리베이터가 전체 260대인데 그중 트윈이 100대"라며 "파크원만 700억원 규모인데 그 정도의 수주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TKE가 야심차게 내놓은 에스컬레이터 '엑셀'은 정상 보행속도로 발을 딛게 되면 속도가 차츰 높아지는 기술이 적용됐다. 최대 시속 12km까지 안전하게 가속으로 이동할 수 있다. 기존 무빙워크는 270m 거리를 415초만에 이동하지만, 엑셀은 같은 거리를 단 140초에 이동할 수 있어 이동 시간을 70% 단축할 수 있다. 시간당 승객 7300명을 수송할 수 있다. 아직 국내엔 도입되지 않았지만 유럽에선 상용화된 기술이다.
TKE는 코로나19를 대비한 신제품도 내놓았다. △비접촉식 층 등록 방식 시스템 △에어 터치 △터치리스(touchless) 홀버튼 등이다. 비접촉식 층 등록 방식은 층수를 누르고 휴대폰을 승강기 버튼과 연동시키면 다음부턴 휴대폰만 갖다대도 층이 저절로 입력된다. 에어터치와 터치리스 기술은 각각 적외선 센서와 레이저 센서를 이용해 버튼을 직접 누르지 않아도 층을 입력할 수 있다. 올해 상용화되면 접촉 감염 방지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TKE가 제작한 '해를 품은 달' 모델/사진제공=TKE
서 대표는 "TKE가 업계 최초로 금속 엘리베이터에 자개 작품을 적용해서 출시했다"며 "굉장히 유명한 작가와 협업했기 때문에 자개를 잘 알고 작품으로 받아들이는 분들은 상당히 값어치 있게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개 작업 자체가 사람이 직접 해야 해서 어렵지만 이미 상당 부분을 자동화해서 작품 2000장을 대량 생산할 수 있게 했다"며 "두 번째 작품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