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출시한 '쥬시후레시맥주'(왼쪽)와 CU가 출시한 '곰표 밀맥주'(오른쪽)/사진= 세븐일레븐, CU 제공
롯데마트가 게임회사와 손을 잡은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12월에도 컴투스와 손을 잡고 프로야구 게임 캐릭터를 넣은 감귤 '프로야귤'을 제작해 판매했다. 일주일 만에 7만 박스가 완판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두번째 콜라보를 진행하는 것이다.
이마트24는 장수막걸리를 문구류에 담았다. 막걸리 업계 1위인 장수막걸리 이미지를 '플래너'와 '점착메모지'에 넣어 판매한다. 플래너는 막걸리 병 모양과 디자인으로 제작됐고 점착메모지는 주막 차림판으로 디자인됐다. 색다른 디자인으로 MZ세대를 유혹하겠다는 게 이마트24 측 설명이다.
돈 되는 '이색 콜라보' … 관련성 없는 상품은 '독'이란 지적도
유통업체들이 이렇게 이색 콜라보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콜라보가 돈이 되기 때문이다.
CU가 지난해 출시한 곰표 밀맥주는 3일 만에 생산물량 10만개가 완판되는 기록을 세웠고 지난해 말 기준 200만개 이상 제품이 판매됐다. CU의 지난해 빼빼로데이 매출은 전년 대비 22%까지 상승했으며 곰표, BYC, 위메프오와 콜라보한 제품들의 판매율은 90%가 넘을 만큼 인기가 많았다.
이처럼 이색 콜라보 상품들이 인기를 끌며 새로운 콜라보 제품들이 연이어 나오고 있지만 일각에선 콜라보 열풍에 휩쓸려 상품과 연관성 없이 출시되는 제품들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체에 유해한 상품과의 콜라보는 판단력이 낮은 어린 아이들에게 유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CU는 지난달 밸런타인데이를 겨냥해 '말표 구두약' 콜라보 상품을 출시했다. 구두약 양철 케이스에 초콜릿을 담았다. GS25도 창립 50주년을 맞아 모나미와 협업해 '유어스 모나미 매직 스파클링'을 선보였는데 내용물도 잉크색과 동일하게 구현했다. 두 제품 모두 특색 있는 상품으로 주목받았지만 실제 제품과 지나치게 비슷해 어린아이들에게 혼동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계속돼왔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편의점을 주로 이용하는 MZ 세대의 콜라보 제품에 대한 수요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편의점이 과도한 경쟁에만 치우칠 것이 아니라 콜라보 제품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부정적인 요소를 고려해 제품을 출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