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쿠팡이 이르면 오는 11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의 IPO(기업공개) 파일링 데이터 자료에 따르면 쿠팡의 최종 공모가 산정일은 오는 10일로 예정됐다. 쿠팡의 희망 공모가는 27~30달러로 상장 이후 50조원이 넘는 가치를 가질 것으로 예측된다. 사진은 9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쿠팡 본사. 2021.3.9/뉴스1
특히 경제 회복이 점쳐지면서 물류센터 임대료 상승과 높은 배당수익률로 물류 리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리츠의 주요 수입원은 임대료 수익인데,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백화점·호텔 및 오피스 투자 리츠는 임대료를 받기 어려웠다. 반면 물류 수요가 늘면서 물류리츠는 안정적인 수익을 냈다. IB(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리테일과 오피스에 투자한 리츠는 배당금을 지급하지 못한 곳도 있다"면서 "소비자의 소비패턴 변화로 물류 리츠는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고 외형도 성장해 안정적으로 배당을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주식시장에는 13개의 리츠가 있는데 이 중 ESR켄달스퀘어의 수익률이 가장 높다. 절반이 넘는 7개 리츠는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할 만큼 부진하다.
지난해 12월23일 상장한 ESR켄달스퀘어리츠는 상장이후 주가가 15.7% 상승했다. 쿠팡의 미국 증시 상장 소식이 알려진 지난달 15일에는 6300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ESR 켄달스퀘어리츠의 기초자산은 총 11개의 물류센터로 고양시, 용인, 부천 등 주로 수도권에 집중돼 있으며 마켓컬리와 쿠팡 등 e커머스 기업이 주요 임차인이다. 특히 임대면적 절반을 쿠팡이 임차하고 있다고 알려지면서 쿠팡의 수혜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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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는 경기 여주에 있는 물류센터를 새로운 자산으로 편입할 계획이다. 이지스밸류리츠가 편입할 여주 물류센터도 쿠팡이 전량 사용 중이다. 국토교통부 심사가 마무리되면 이 리츠는 기존 자산인 서울 태평로빌딩과 함께 물류센터도 확보하게 된다.
롯데리츠도 이달 추가로 편입할 자산 목록에 롯데글로벌로지스가 보유한 김포 물류센터를 포함시켰다. 오는 16일 유상증자로 3475억원을 확보해 해당 물류센터와 롯데백화점·롯데마트·롯데아울렛 등 여러 유통매장을 살 예정이다.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리츠도 물류센터에 집중하고 있다. NH리츠운용은 상장을 추진 중인 NH올원리츠에 이천 도지물류센터를 지난해 말 새 자산으로 편입했다. 이로써 사무용빌딩인 성남 분당스퀘어와 서울·수원 엠디엠타워로 구성됐던 자산 목록이 더욱 다양해졌다. 당초 1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됐던 공모 규모도 한층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NH리츠운용은 빠르면 상반기 중 NH올원리츠을 상장할 계획이다.
SK디앤디도 지난해 서울 사무용빌딩인 영시티빌딩을 담고 있던 디앤디플랫폼리츠에 물류센터를 추가했다. NH투자증권이 보유한 일본 아마존 물류센터 수익증권을 매입해 자산 규모를 키웠다. SK디앤디는 올 상반기 디앤디플랫폼리츠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장 이후에도 개발 중인 물류센터를 해당 리츠에 추가로 편입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물류리츠 성장세 지속 전망전문가들은 당분간 리츠 시장에서 물류센터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11일(현지시각)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한 쿠팡의 몸값이 최대 57조원으로 평가받으면서 e커머스 시장 성장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물류센터의 안정적인 수익 구조가 부각되고 있는 것도 호재로 본다.
장승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 위기 때와는 달리 코로나19로 전자상거래 시장 성장이 가속화되며 임대료 상승과 편입 물류 부동산 성장으로 물류 리츠의 순영업수익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 물류센터 등 리츠의 자산 편입이 활발히 진행되고 리츠의 대형화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ESR켄달스퀘어리츠의 편입 자산의 확장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숙 KB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투자자들은 강한 수요를 보이는 대도시 및 중소도시의 물류센터에서 투자기회 찾고 있다"며 "지난해 투자자들의 가장 큰 관심을 받았던 물류센터는 올해에도 활발한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