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바이오 차곡차곡 쌓는다…금호석화 "4년 내 매출 9조"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21.03.0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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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바이오 차곡차곡 쌓는다…금호석화 "4년 내 매출 9조"


이번엔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금호석화) 회장의 반격이다. 박철완 금호석화 상무와의 경영권 분쟁에 맞서서다. '화학 그 이상의 가치로 공동의 미래를 창조하는 솔루션 파트너'를 새 비전으로 내놨다.



9일 금호석화는 홈페이지를 통해 "2025년까지 매출 9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약 4조8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것에 비하면 2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구체적인 포트폴리오 전략도 내놨다.



본업인 석유화학사업에 우선 집중한다. 'Core(핵심)사업 집중 육성을 통해 4년 내 매출 4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NB라텍스 글로벌 1위 경쟁력을 지키고 고부가 합성고무 분야에서 아시아 1위 지위를 확보한다. 쉽게 말해 지금까지 잘해온 것을 더욱 잘해 수익성을 지키겠다는 전략이다.

'Base(기초)사업 수익성 개선을 통해 같은 기간 매출 3조2000억원을 노린다. 페놀 유도체 사업 수익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신사업에도 눈돌린다. 신성장 플랫폼 확보를 통해 1조7000억원의 매출을 낸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2차전지, 바이오 등을 염두에 뒀는데 이를 위해 M&A 기반 대규모 고성장 플랫폼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또 CNT(탄소나노튜브), 친환경 제품 등 기존 추진 신사업도 본격화한다.


대규모 투자도 예고했다. 핵심 및 신성장 사업 위주로 약 3~4조원 투자를 예고했다.

투자 등을 통한 지속가능한 경영을 앞세웠지만 주주환원도 고심했다.

회사 측은 향후 친 주주정책의 일환으로 별도 기준 20~25% 수준의 배당성향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사 측은 공시를 통해 지난해 말 주식 보유 기준 주주를 대상으로 보통주 1주당 4200원(대주주 4000원), 우선주 1주당 4250원을 지급키로 결의했다. 단 이는 외부감사인의 감사결과 및 정기 주주총회 승인과정에서 변경될 수 있다.

이번 배당결의 규모는 전년 대비 약 180%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금호석화는 총액 기준 408억7000만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보통주 1주당 1500원, 우선주 1주당 1550원이 지급됐다. 배당성향은 약 13.9%였다. 올해 결정된 배당금을 기준으로 한 배당성향은 19.9%이 될 전망이다.

한편 이날 금호석화 측은 주총 안건 공시 이후 "금호석유화학의 지속가능경영과 기업가지 제고를 위한 진정성 있는 주총안건을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이날 금호석화 측은 이사회 결의를 통해 사외이사진으로 이정미 전 헌법재판소 헌법재판관(현 법무법인 로고스 상임고문변호사)을 비롯해 박순애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교수, 최도성 가천대학교 경영대학교 석좌교수, 황이석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등을 추천했다.

사내이사로는 백종훈 금호석화 영업본부장 전무를 후보 추천했다. 백 전무는 적극적인 영업과 원가 개선을 통해 NB라텍스 등 합성고무, 합성수지 분야 진일보한 실적을 견인했다. 백 전무가 직책을 맡은 2016년부터 3년간 금호석화 별도 영업익은 125% 상승했다.

이사회 변화도 꾀한다. 정관 일부 변경을 통해 향후 ESG 경영 성과를 관리하기 위한 ESG 위원회 뿐 아니라 내부거래위원회, 보상위원회를 이사회 내 설치키로 했다. 또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도 분리하는 안을 제시했다.
/사진=금호석화 홈페이지 캡쳐/사진=금호석화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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