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깊숙이 파고드는 러 백신…스푸트니크V, 이탈리아서 생산

뉴스1 제공 2021.03.0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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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부터…연말까지 약 1000만 회분 생산 계획

러시아가 개발한 스푸트니크 V 코로나19 백신. © 로이터=뉴스1러시아가 개발한 스푸트니크 V 코로나19 백신.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윤다혜 기자 = 러시아가 자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가 이탈리아 현지에서도 생산될 예정이다. 이는 러시아산 코로나19 백신의 첫 유럽 현지 생산 계약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9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푸트니크 V 백신의 해외 생산 및 외국 공급을 담당하고 있는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는 전날 스위스 제약사 '아딘 파르마 앤 바이오테크'와 스푸트니크V의 이탈리아 내 생산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스위스 제약사 아딘의 이탈리아의 약품 공장을 이용해 러시아 백신을 생산하겠다는 것이다. 스푸트니크 V의 이탈리아 생산은 오는 7월부터 시작되며 연말까지 약 1000만 회분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계약은 러시아 코로나19 백신의 첫 유럽 현지 생산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일각에서는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러시아산 백신이 유럽에 깊숙이 파고들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러시아는 스푸트니크 V 백신의 유럽 생산을 위해 유럽연합(EU)의 의약품 평가·감독기구인 유럽의약품청(EMA)에 백신 사용 승인을 신청한 상태다.

이미 EU의 사용 승인을 받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모더나 등이 백신 생산에 어려움을 겪으며, 유럽 각 지역에 공급하기로 했던 물량을 채우지 못하고 있는 만큼 EMA는 대량 생산이 가능한 스푸트니크 V의 사용을 승인할 가능성이 크다.

스푸트니크 V가 유럽 의약당국의 사용 승인을 받을 경우, 이탈리아에서 생산된 백신은 이탈리아에서 우선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만약 사용 승인을 받지 못할 경우, 이탈리아에서 생산된 백신은 이 백신을 승인한 국가에 수출될 계획이다.


스푸트니크 V는 지난해 8월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승인했지만, 3상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고 1,2상 결과만으로 승인해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국제사회의 불신을 떨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달 초 세계적인 의학 학술지 '랜싯'에 이 백신의 예방 효과가 91.6%에 달한다는 3상 결과가 실리며 스푸트니크 V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RDIF에 따르면 현재까지 스푸트니크 V 백신의 사용을 승인한 국가는 러시아를 포함해 총 46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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