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몸통' 이인광, 유령회사와 허위 컨설팅 계약서 작성 지시

뉴스1 제공 2021.03.08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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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상대는 이지스, 리드 부회장이 세운 페이퍼컴퍼니
"6억여원 CB 수수료 명목으로 이지스에 송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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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라임사태 몸통' 이인광 (54·수배 중) 전 에스모 머터리얼즈 회장이 라임사태의 또다른 축인 박모(44·구속기소) 전 리드 부회장이 차린 유령회사와 허위 컨설팅 계약서 작성을 지시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8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판사 오상용) 심리로 열린 김정수 전 리드 회장 9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동양네트웍스 김모 전 대표는 이날 "2018년 4월 이인광이 동양네트웍스와 이지스 간의 컨설팅 용역 계약서를 체결을 지시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김 전 대표는 "당시 (동양네트웍스) 사주로 있던 이인광이 이지스로부터 외부 컨설팅을 받았고, 그 대가로 부과세를 포함해 6억6000만원의 자금이 나가야 한다고 지시했다"면서 "이인광이 당시 돈을 나가는 목적을 설명할 때 라임 전환사채(CB)를 유치한 수수료 명목으로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이 자금의 목적이 자금 유치에 대한 대가의 성격이 컸다고 생각하냐'는 검찰 측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외부 컨설팅 계약대로 자금 유치에 성공했고, 수수료 차원에서 지급하라는 지시를 받았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허위 계약서 체결 여부에 관해선 이견이 없었다.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리드 회삿돈 800여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징역 7년을 선고받은 박 전 회장이 혐의를 대부분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컨설팅 자금의 행방을 두고는 공방이 벌어졌다.

검찰은 "김정수는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을 통해 이인광에게 200억원을 지원해줬다"면서 "이 대가로 허위 컨설팅 계약을 체결해 6억여원을 송금받았다"고 말했다.


반면 변호인 측은 "허위 컨설팅 계약 업체 이지스는 박 전 리드 부회장이 관리하는 페이퍼 컴퍼니이지, 피고인과는 관련 없는 회사"라며 검찰의 공소사실을 반박했다.

이날 김정수 전 회장 측 증인으로 출석한 이모씨(42·구속기소)도 "박 전 부회장이 리드와 그 자회사의 모든 자금을 관리한다"며 "박 전 부회장의 지시 없이는 어떤 자금도 움직일 수 없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한편, 이 전 회장은 김정수 전 회장과 마찬가지로 엔터테인먼트 업계 출신이다. 이 회장은 자신이 실소유한 동양네트웍스를 시작으로 에스모와 에스모머티리얼즈 등 상장사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기업사냥'을 벌여왔다. 이 과정에서 라임의 2500억원대 거금이 투입됐다.

이 전 회장은 이들 기업에서 주가를 조작하고,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담보로 대출받고 잠적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최근 이들 기업을 압수수색한 뒤 에스모 관계자 5명을 주가조작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이 전 회장은 현재 검찰 조사를 피해 잠적한 상태다.

이날 김 전 대표는 '이 전 회장과 연락이 닿나. 국내에 있나'는 재판부의 질문에 "모른다"고 답했다.

다음 공판은 오는 22일 열린다. 29일에는 이종필 라임 전 부사장과 박모 리드 전 부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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