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론조사 뉴스, 정치 행보 뉴스 등이 나오면 주가가 크게 움직인다. 유력 정치인별 테마주, 대장주 등을 정리해놓은 글도 쉽게 접할 수 있다.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가 선거 때마다 시장질서확립 태스크포스(TF)까지 만들며 ‘정치 테마주와 전쟁’을 선포하지만 바람을 잠재우기 쉽지 않다.

최근 검찰총장에서 물러나 사실상 정치 활동을 시작한 윤석열의 테마주로 꼽히는 서연, 서연탑메탈이 좋은 예다. 사외이사가 서울대 법대 동문이자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출신이라는 이유로 윤석열 테마주로 분류된다.
여권 지지율 1위인 이재명 경기지사 관련 테마주인 성안, 토탈소프트도 부사장이나 대표이사가 중앙대 출신으로 이 지사와 동문이다. 이 지사 지지율과 주가가 함께 급등락을 거듭하는 배경이다.
4월 서울시장 재보궐선거를 앞둔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 관련주로 시장에 알려진 캐리소프트(서강대 언론대학원),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관련주인 진양산업·케이탑리츠(고려대)도 닮았다.
혈연 테마주도 있다. 2012년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후보의 남동생 박지만 씨가 회장으로 있는 EG는 주가가 1만원대에서 8만7000원까지 급등했다. 현재 주가는 1만원 초반에 거래되고 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의 셋째 남동생이 지난해 10월 대표이사로 취업한 삼부토건은 급등세를 이어갔다.

본인이 등판 가능한 정치테마주 ‘끝판왕’은 안철수 국민의힘 대표다. 안랩은 안 대표가 직접 창업한 회사로, 지금도 최대주주다.
2012년 ‘안철수 열풍’과 함께 정계 입문하면서 안랩 주가는 그의 정치 행보에 따라 등락을 거듭했다. 그가 첫 서울시장선거와 대선 출마소식을 전했을 때 3만원대 거래되던 주가가 16만9000원까치 치솟았다가 1만원대까지 곤두박질 치기도 했다. 선거 후엔 공약 관련주 기승…美 대마초 관련주 300% 급등 '닮은꼴'
‘정책 테마주’도 존재한다. 지난해 미국 대선 전후 흐름이 그랬다. 조 바이든 정부 정책을 예측한 수혜주 찾기 열풍이었다. 친환경 정책 관련 수혜주가 대표적이다. 친환경 정책의 최대 수혜업종은 2차전지 및 수소·전기차 관련 종목은 1월부터 이미 급등세를 연출했다.

우리 증시도 일종의 ‘정책 테마주’가 있었다. 2008년 당시 17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이명박 후보가 한반도 대운하 구상을 내놓으면서 ‘MB테마주’로 분류된 건설주(이화공영·특수건설· 삼호개발·동신건설) 등은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대운하 공약을 철회하자 줄줄이 급락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문재인 케어’ 공약에 건강보험 보장 강화, 노인성 질환 관련 종목으로 시장에 엮은 오스템임플란트, 덴티움, 메디프론, 메디포스트, 씨트리, 디오 등도 정책 발표 때마다 ‘반짝’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난해에는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연설로 세종시 수도이전 화두를 꺼내자 충남을 기반으로 한 계룡건설이 상한가로 치솟으며 주목받기도 했다. 프럼파스트, 유라테크 등 다른 코스닥 종목들은 본사나 공장이 세종시 근처라는 이유로 수혜주로 부각받으며 급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