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J 조카' 방송 때문에…'깍두기 재사용' 국밥집 "행정처분"

머니투데이 김소영 기자 2021.03.08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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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파이의 생방송에서 '반찬 재사용'으로 논란이 된 장면 /사진=BJ파이 유튜브 영상 캡처BJ파이의 생방송에서 '반찬 재사용'으로 논란이 된 장면 /사진=BJ파이 유튜브 영상 캡처


아프리카TV 생방송에서 잔반 재사용 장면이 드러난 부산 한 음식점이 결국 영업정지 등의 행정처분을 받게 됐다.

8일 부산 동구청은 시내 한 돼지국밥집에 대한 현장 지도 점검 결과,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행정처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관련법에 따르면 음식 재사용은 '영업정지 15일'의 행정처분 또는 3년 이하 징역과 3000만원 이하 벌금의 대상이 된다.

지난 7일 아프리카TV BJ파이는 수익금 기부를 목적으로 돼지국밥집 서빙 이벤트를 생방송했다.



이 과정에서 손님이 남긴 깍두기를 한 직원이 반찬통에 넣고, 다른 직원이 그 반찬동에서 깍두기를 꺼내 다른 손님의 그릇에 담은 뒤 홀서빙 직원에게 건네는 장면이 그대로 방송됐다.

문제의 국밥집은 BJ파이의 고모가 운영하는 곳으로 알려졌으며, 그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해 식당일을 도운 뒤 매출의 2배를 기부하겠다고 밝힌 상황이었다.



생방송을 지켜보던 시청자들은 댓글로 반찬 재사용을 지적했으며 해당 장면은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통해 순식간에 퍼졌다.

BJ파이는 방송 마지막에 "(반찬 재사용) 문제에 대해서는 고모와 좀 더 이야기하겠다"며 "어떻게 대처해야 현명할지 떠오르지 않는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반찬을 재사용한 직원들도 "김치가 깨끗해서 순간적으로 넣었다. 죽을죄를 지었다", "다음부턴 이런 일 없도록 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방송 종료 후에도 논란이 커지자 BJ파이는 자신의 아프리카TV 페이지에 글을 올렸다. 그는 "주최자로서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제가 철저하게 확인을 해야 했는데 미숙하게 진행을 했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많은 분이 찾아주시고 참여해주셨는데 실망하게 해드린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며 "식당은 위생 관리를 바로잡고 처벌도 즉시 받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동구 관계자는 "오늘(8일) 오전 담당자들이 현장에 나가 지도, 점검을 실시하고 행정처분을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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