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욕 물질은? 수태 장소는?"…교수 질문에 학생들 "모멸감"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21.03.07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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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이지혜 디자인기자/삽화=이지혜 디자인기자


충남 소재 한 대학 교수가 학생들에게 일부 성적인 표현이 담긴 기초 질문서를 배포했다가 논란이 일자 권고 사직한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7일 해당 대학과 학생 등에 따르면 이 학교 외래교수인 A씨(64)는 개강 전 수강생들에게 이메일로 50문항의 기초질문을 냈는데 일부 문항에 성적 표현이 담겨 학생들이 학교에 강하게 항의했다.



학생들이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질문에는 '남자 생식기의 적절한 크기는?', '남녀 모두에게 성욕을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물질은?', '성행위를 할 수 있는 정도의 심폐 지구력을 테스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등이 포함돼 있다.

'수태가 일어나는 장소는?'을 물은 뒤 보기로 자궁과 나팔관, 자궁경부 외에 '모텔'을 4번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또 다른 문항인 '당신의 몸 가운데 가장 활동적인 근육은?'에는 등, 턱, 눈과 함께 '신혼여행에서 사용하는 근육'을 네 번째 보기로 들었다.



학생들은 "질문의 답과 의도를 모르겠다. 당황스럽고 모멸감을 느껴 학교에 항의했다"고 했다. A교수는 성장 과정과 종교관 등 전공과 관련없는 내용을 담은 자기소개서와 학생사진을 첨부하라고도 요구했다고 한다.

A교수는 2019년 8월부터 이 학교에서 외래교수로 강의해 왔으며 논란이 일자 학교 측의 권고로 사직서를 제출했다. A교수는 학생들에게 문자를 보내 "기초질문의 출처는 아마존 37주 연속 베스트셀러로 미국에서 200만부 팔린 책에 실린 BQ테스트(명석지수)였다"며 "생리학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의도였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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