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COVID-19)에도 올해 테니스 첫 그랜드슬램 대회인 호주오픈이 지난달 성황리에 종료됐다.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는 무결점 사나이라는 별명을 가진 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가 차세대 3인방 중 한 명인 다닐 메드베데프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승리로 조코비치는 3년 연속이자 통산 9번째 호주오픈 테니스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테니스 경기에서도 통계를 보면 경기를 보는 시야가 넓어지고 게임을 더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다. 서브 에이스 수, 첫 번째와 두 번째 서브 득점률, 서비스 포인트, 리시브 포인트, 브레이크 포인트, 더블 폴트 수 등을 비교해 보면 선수들의 컨디션과 경기력 파악이 가능하다. 주최 측도 같은 통계를 분석해 경기 중 실시간으로 선수별 승리 확률을 제공한다.
예상대로 라파엘 나달(54.55%), 노박 조코비치(54.40%), 로저 페더러(54.17%)가 최상위 세 자리를 차지했다. 이들 3인방이 왜 위대한 선수이고 십수년간 그랜드슬램 대회 우승을 번갈아가면서 차지하고 있는지 통계로도 확인됐다.
집중력을 통해 결정적인 순간에 실수를 하지 않는 선수가 승리하는 정신력 싸움이기도 하다. 이번 호주오픈 결승전에서도 메드베데프의 패인 중 하나는 실책 부문에서 조코비치(17개)보다 13개 더 많은 30개를 기록한 것이었다.
우리 삶과 비즈니스도 테니스와 마찬가지로 확률 게임이 아닐까. 단번에 100%의 완벽한 성공이나 승리를 거두는 일은 불가능하다. 어떤 위인전 속 인물이나 현재 큰 성공을 거둔 유명인 중 실수나 시행착오 없이 위대함을 성취한 인물을 찾기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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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를 보고 즐기면서 대박을 꿈꾸기보다는 집중력을 발휘해 실수를 줄이고 남들과 차별화된 작은 차이를 쌓아 나가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 생각한다.
류근관 통계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