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김민희가 또? '인트로덕션', 베를린영화제 은곰상 쾌거(종합)

뉴스1 제공 2021.03.05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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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감독 25번째 장편 '인트로덕션', 은곰상 각본상 수상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베를린국제영화제 제공 © 뉴스1베를린국제영화제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홍상수 감독이 연출하고 그의 연인인 배우 김민희가 출연한 영화 '인트로덕션'이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 각본상을 수상했다. 이로써 홍 감독은 자신의 필모그래피에 벌써 3번째 베를린국제영화제 트로피를 추가하게 됐다.



홍상수 감독의 '인트로덕션'은 5일 오후8시(현지시각 5일 정오) 열린 제71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수상작 발표식에서 은곰상 각본상을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이 영화의 각본은 이야기를 전달하거나 효율적으로 서술을 진전시키는 것보다 한 행동과 다른 행동 사이, 찰나의 간격을 조작한다, 이를 통해 한 순간 갑자기 인생의 숨겨졌던 진실이 밝고, 명쾌하게 드러난다"고 평했다.



홍 감독의 25번째 장편 영화 '인트로덕션'은 청년 영호가 세 개의 단락을 통해 각각 아버지, 연인, 어머니를 찾아가는 여정들을 따라가는 작품이다. 배우 신석호와 박미소 김민희가 출연했다. 김민희는 이 영화의 프로덕션 매니저로도 이름을 올렸다. 제작에도 참여한 셈이다.

홍상수 감독, 김민희 © AFP=News1홍상수 감독, 김민희 © AFP=News1
영화에 베를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카를로 샤트리안(Carlo Umberto CHATRIAN)은 "영화계의 가장 독창적인 작가 중 한 명을 다시 맞이하게 돼 기쁘다, 홍상수 감독의 작품은 관객에게 큰 기쁨과 동시에 도전을 제시한다"며 "홍 감독의 작품은 장면과 언어 사이의 공백에서 작동하는 예술의 비밀에 대한 이해를 한층 더 깊게 한다"는 평으로 작품의 초청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인트로덕션'이 공개된 후 외신은 영화에 대해 호평을 보냈다. 데드라인은 "'인트로덕션'은 전채요리처럼 느껴지는 작품임에도 여전히 몇몇 배부른 식사보다 먹을 수 있는 것을 더 많이 제공한다"고 칭찬했으며 버라이어티는 "소주를 거하게 곁들인 점심 식사 후 차가운 바다에 몸을 잠시 담그는 듯 차갑다"라고 호평했다.


앞서 홍상수 감독은 '도망친 여자'(2019)로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감독상을 받았고,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7)로는 배우 김민희가 은곰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 트로피는 홍 감독의 작품이 받은 세번째 은곰상 트로피가 되는 셈이다.

그간 베를린국제영화제는 홍상수 감독의 작품에 끊임없이 러브콜을 보내왔다. '도망친 여자'와 '밤의 해변에서 혼자' 외에도 '밤과 낮'(2008)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2013) 등이 베를린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으며, 올해 '인트로덕션'이 또 한 번 경쟁부문에 진출하며 5번째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영화 '인트로덕션' 포스터 © 뉴스1영화 '인트로덕션' 포스터 © 뉴스1
제71회 베를린국제영화제는 코로나19로 인해 이달 1일부터 5일까지 인더스트리 이벤트(Industry Event)로 유럽 필름 마켓과 베를린 협업 프로덕션 마켓, 베를린 시네마 펀드 등 마켓 관련 행사들과 함께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올해 황금곰상(작품상)은 루마니아 출신 라두 주드 감독의 '배드 럭 뱅잉 오어 루니 폰'에 돌아갔다.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은 일본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휠 오브 포춘 앤드 판타지', 은곰상 심사위원상은 독일 마리아 스페트 감독의 '미스터 바크먼 앤드 히스 클래스'이 받았다. 또 은곰상 감독상은 헝가리 데네스 나지 감독이 '내추럴 라이트'로 트로피를 안았다.

한편 '인트로덕션'은 영화제를 통해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 이후 올해 상반기 국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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