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지수가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 별관에서 열린 KBS2 드라마 '달이 뜨는 강'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달이 뜨는 강'은 고구려가 삶의 전부였던 공주 '평강' 사랑을 역사로 만든 장군 '온달' 운명에 굴하지 않은 그들의 순애보를 그리는 드라마다. (KBS 제공) 2021.2.15/뉴스1
제작사 역시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입장을 전했다. 제작사 측은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통감하며 배우 지수의 하차를 결정했다"며 "전체 촬영의 95% 이상이 진행된 상황에서 최선의 방법을 논의한 결과 다음 주 방송 예정인 7, 8회에서는 해당 배우의 장면을 최대한 삭제하고, 이후 방송분은 배역 교체 후 재촬영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한 "당사 역시 이번 일이 굉장히 당혹스러웠고, 이로 인해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입었다. 하지만 방송사와의 긴밀한 협의하에 재촬영을 하기로 결정했다"며 "시청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완주하겠다"고 알렸다.
이에 소속사 키이스트는 3일 공식입장을 내고 "당사는 본 사안을 중대히 인지하고 사실 확인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려고 한다"라고 밝히며 이메일로 제보를 받겠다고 했다. 하지만 A씨는 다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고 키이스트에 "피해자인 사람들이 왜 당신들에게 '직접' '일일이' 제보해야 하나"라고 물은 뒤 "메일 주소를 통해 신상을 알아내려는 건 아닌지도 염려된다"고 전했다. 이어 "소속 연예인인 지수에게 직접 학폭 가해 여부에 대해 물어보시라"며 "스스로가 인정하냐, 아니냐에 따라 앞으로 그냥 '학교폭력 가해자' 김지수, 혹은 '학교폭력 가해자' 배우 지수 이렇게 타이틀이 바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논란이 다시 증폭됐다.
논란이 커지자 지수는 4일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필 사과문을 올리고 "저로 인해 고통 받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라고 해 학교 폭력 의혹을 인정, 사과했다.
그러나 지수를 비판하는 여론은 가라앉지 않았고, 그가 출연 중인 KBS 2TV 월화드라마 '달이 뜨는 강'에도 불똥이 튀었다. 시청자들이 지수의 드라마 하차를 요구하고 나선 것. 현재 KBS 시청자권익센터에는 '심각한 학교폭력 가해자 지수 하차시키세요'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입에 담을 수 없는 극악무도한 학교폭력을 행사한 달이뜨는강의 지수 하차 시키세요. 만약 하차시키지 않는다면 국민방송이 해당 범죄에 대하여 묵인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라고 요구했다. 이 같은 여론에 '달이 뜨는 강' 측은 지수의 하차를 결정했다.
향후 '달이 뜨는 강'은 온달 역의 배우는 지수에서 타 배우로 교체하고 촬영을 이어나간다. 현재 온달 역은 배우 나인우가 출연을 확정했다. '달이 뜨는 강'은 배역 교체가 확정되는대로 재촬영에 들어가며, 휴식기 없이 방송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모든 일이 확정된 뒤 지수 측은 "지수는 배우로서 계획된 모든 활동을 즉각 중단하고 통렬한 반성의 시간을 가질 것"이라며 "다시 한번,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재차 사과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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