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훈 HMM 사장 1년 연임…매각 주도자 역할

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2021.03.05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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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훈 HMM 사장 / 사진제공=HMM배재훈 HMM 사장 / 사진제공=HMM


배재훈 HMM(옛 현대상선) 사장이 사실상 연임에 성공했다. 추가 임기는 1년이 유력하다. 배 사장은 연임 기간 회사의 장기 과제인 '민영화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KDB산업은행(이하 산은)과 해양진흥공사 등은 5일 'HMM 경영진추천위원회'(이하 경추위)를 열고 배 사장을 연임하는 안을 논의하고 서면 결의했다.



배 사장 연임은 향후 HMM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으로 추가 임기는 1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배 사장은 2019년 3월 산은 등이 참여한 '현대상선 경영진추천위원회' 추천을 거쳐 HMM 사장으로 취임했다.



당시 경추위는 대형 물류회사 CEO를 6년간 성공적으로 역임하는 등 물류전문가로서의 능력을 높이 평가해 내부 출신 대신 외부 출신인 배 사장을 추천했다. 해운업과 관련된 경험은 없었지만, 배 사장이 영업 협상력과 글로벌 경영 역량, 조직 관리 능력 등을 두루 갖췄다고 평가했다.

배 사장 취임 후 HMM은 빠르게 정상화 궤도에 올랐다.

특히 지난해에는 코로나19(COVID-19) 여파에도 9808억원의 영업흑자를 달성했다. 2011년 이후 매년 수천억원대의 영업적자 늪에 허덕이던 HMM을 환골탈태시켰다는 평가다.


배 사장은 연임 기간 HMM 매각 작업에 돌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1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에 이어 올해도 좋은 실적이 예상되면서 시장에서 'HMM 매각론'이 나오면서다.

정통한 관계자는 "배 사장이 연임을 하면서 HMM 매각 작업을 시작할 분위기"라고 말했다.

반면 산은 등 채권단은 현재 HMM 매각론을 일축한 상태다.

산은 측은 올해 초 HMM 매각설이 불거지자 "HMM 매각과 관련해 검토한 사실이 없다"며 "HMM 매각은 경영정상화 달성 여부, 국내 해운산업과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유관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판단해야 할 사안"이라고 했다.

한편 배 사장은 배명고와 고려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숭실대 경영학 박사를 지냈다. LG반도체 미주지역 법인장과 LG전자 MC 해외마케팅 담당 부사장, 범한판토스(현 판토스) 대표이사, 우송정보대학 산학협력 부총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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