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D램 4개 중 3개가…코로나 칠흑 속 'K반도체' 빛났다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21.03.05 15:53
글자크기
1994년 8월 256M D램 세계 최초 개발 당시 삼성전자의 신문광고. 당시 대한제국의 태극기를 실어 눈길을 끌었다. /사진제공=삼성전자1994년 8월 256M D램 세계 최초 개발 당시 삼성전자의 신문광고. 당시 대한제국의 태극기를 실어 눈길을 끌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전세계 D램 시장점유율의 4분의 3을 차지하면서 '반도체 코리아'의 아성을 지킨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D램 시장 매출은 663억6100만달러(약 73조6000억원)로 전년(621억7700만달러)보다 6.7% 늘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비대면 온라인 수요 증가로 시장이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하반기 들어 코로나19 사태로 억눌렸던 스마트폰 등 IT 기기 수요가 급증한 것도 D램 시장에 훈풍이 됐다는 평가다.

업체별 점유율에서 삼성전자 (75,500원 ▼600 -0.79%)가 매출 276억670만달러(41.7%)로 1위를 지켰고 SK하이닉스 (171,000원 ▼600 -0.35%)는 194억9800만달러(29.4%)로 2위를 유지했다.



두 업체의 합계 점유율은 71.1%로 집계된다. 전세계에서 판매된 D램 4개 가운데 3개가 한국산이었던 셈이다. 3위 업체인 미국 마이크론은 점유율 23.5%(155억7500만달러)를 기록했다.

향후 D램 시장 전망에 대해 또다른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재고조정을 마친 서버 D램 고객사들이 다시 재고 확보에 나섰다"며 "마이크론의 정전 사태 등 영향으로 D램 가격이 상승세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트렌드포스는 다만 "가격 상승세가 현재 진입단계이고 계절적 비수기 등을 고려할 때 올 1분기 D램 매출은 지난해 4분기보다 소폭 상승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전체를 놓고 보면 올해를 넘어 내년과 2023년까지 시장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옴디아에 따르면 전세계 D램 시장이 지난해 663억달러에서 내년 1044억 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혜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내년 출시되는 인텔의 서버용 CPU(중앙처리장치)는 서버 최초로 DDR5 D램을 지원해 서버 수요를 촉진시킬 것"이라며 "서버 탑재량이 증가하고 수요처가 다변화하면서 시장 규모가 계속 커지는 빅사이클을 형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