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 ⓒ AFP=뉴스1
중국 정부가 '부드러운 출구 전략'을 구축하겠다고 밝히면서 상하이 지수가 상승한 영향을 받았다. 전날 2조 2000억원치를 사들인 개인이 이날도 1조 2000억원을 사들이며 방어에 나섰다.
전날밤 1.485%로 출발한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위원회 의장 발언 이후 급등하며 장중 1.566%까지 치솟았다.
뉴욕 증시도 출렁였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1%,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지수는 1.34%, 나스닥 종합지수는 2.11% 하락했다.
시장 불안감은 중국 정부가 달랬다. 리커창 총리는 이날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연례 전체회의에서 금융정책을 "합리적이고 적절하게 운용하겠다"며 충분한 수준으로 유동성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5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전광판에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17.23포인트(-0.57%) 내린 3026.26 포인트를 나타내고 있다. 2021.03.05.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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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로는 보험(2.26%)과 운수창고(1.47%), 의료정밀(1.05%), 은행(0.70%)이 올랐다. 반면 의약품 1.81%, 건설업 1.39% 하락했다.
시가총액 10위주 가운데에선 LG화학(4.51%) 주가가 뛰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LG-SK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 관련 최종 의견서를 공개한 영향을 받았다. 전날 전기차 코나 배터리 화재 리콜과 관련해 현대차와 비용 부담을 합의한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NAVER, 삼성바이오로직 등은 3%대 하락했다. 카카오 2%대, SK하이닉스, 삼성SDI 등이 1%대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2.72포인트(0.29%) 떨어진 923.48로 마감했다. 개장 직후 낙폭을 키우다 오후 낙폭을 줄였다. 코스닥 역시 개인이 1321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117억원, 244억원 순매도했다.
최근 금리 이벤트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하는 상황에 대해, 전문가들은 크게 일희일비할 것이 없다고 조언했다.
신동준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래 성장과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지면서 금리가 상승하고 그것에 따라 조정받는 과정이라, 지금 조정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그는 "3월 초중순을 전후해 추가 경기 부양책이나 경제 활동 정상화쪽에 집중하면 오히려 주가는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앞으로 2주간이다. 오는 17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열리기까지 연준 인사들의 통화정책 발언이 금지되는 블랙아웃 기간이 시작된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급등 국면에서 좌표 없이 헤매야 하는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극도로 거세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소재 등 시클리컬 종목의 상향이 제일 뚜렷하고, 금융업종 등도 눈여겨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 센터장은 "3월 중순을 넘어가면 금리 상승보다 추가 부양책, 코로나19(COVID-19) 백신, 경제활동 정상화, 실적 등의 긍정적인 요인이 많다"며 "그때 올라갈 수 있는 금융이나 시클리컬 업종(보험, 화학, 반도체)을 더 담아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