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11% 하락했다. 최근 한 달 동안 7% 이상 떨어졌고 올해 수익률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국내 투자자가 주로 담은 종목도 타격이 크다.
2위 애플(-11.01%), 3위 아마존(-11.91%), 4위 엔비디아(-8.75%)도 모두 10% 전후 하락률을 보인다.
그동안 국내에서 많은 인기가 끌었던 나스닥 기술주들이 일제히 부진하자 투자자들이 반전의 계기를 모색하고 있다. 조만간 반등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3배 레버리지 상품을 대거 매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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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이후 해외 순매수 금액 순위를 보면 'DIREXION DAILY SEMICONDUCTOR BULL 3X'(SOXL)와 'ProShares UltraPro QQQ Pro'(TQQQ)가 각각 4위와 6위를 차지했다. 이 기간 순매수 금액은 SOXL 5281만달러, TQQQ 2635만달러를 기록했다.
SOXL은 레버리지와 인버스로 유명한 디렉시온의 상품으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3배로 추종한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반도체 기업 중 시가총액이 큰 종목을 골라 지수화한 것으로 세계 반도체 경기를 나타내는 척도로 여겨진다. TQQQ 역시 나스닥100 지수의 3배를 추종하는 ETF다.
두 상품은 지수가 1% 상승하면 3% 수익을 내는 반면 1% 하락할 경우 3% 손실을 보는 구조로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크다. 실제 이 기간 수익률은 SOXL -31.5%, TQQQ -18.3%로 부진하다.
하지만 미국 국채금리발 하락 분위기가 곧 바뀔 것으로 전망하는 투자자들이 3배 레버리지 상품을 공격적으로 매수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에는 아직 2배 레버리지 상품만 있을 뿐 3배짜리는 없다.
레버리지 상품은 상대적으로 거래 비용이 많이 들고 장기투자에는 부적합한 만큼 향후 지수 향방에 따라 투자자들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전날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연설에도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면서 당분간 경계감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백신 보급 확대로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빨라질 것이라는 우려감이 높은 상황에서 1조9000억달러 규모 미국 경기부양책이 하원을 통과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 가중됐다"며 "이달 16~17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앞두고 연준 인사의 통화정책 관련 발언을 금지하는 '블랙아웃' 기간에 돌입하면서 불안한 시장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