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백신 스푸트니크 V, 유럽의약품청 허가 절차 착수

뉴스1 제공 2021.03.04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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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링 리뷰 개시…"연말까지 5000만회분 공급 가능"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 V' © AFP=뉴스1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 V' © AFP=뉴스1


(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유럽연합(EU) 산하 기구인 유럽의약품청(EMA)이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연구소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에 대한 '롤링 리뷰'에 들어갔다고 로이터·AFP통신이 4일 보도했다.

롤링 리뷰란 최종 허가 신청 전에 약품의 유효성, 안전성, 품질 등에 대한 데이터와 문서 등을 회사에서 받아 이를 검토하는 방식을 말한다.



보도에 따르면 스푸트니크 V 개발 지원과 해외 생산 및 공급을 담당하는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와 EMA는 성명을 내고 스푸트니크 V에 대한 롤링 리뷰가 시작됐다고 이날 밝혔다.

키릴 드미트리예프 RDIF 대표는 EMA가 스푸트니크 V를 승인하면 오는 6월부터 연말까지 5000만회분의 백신을 유럽에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스푸트니크 V가 러시아와 유럽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정치가 백신 공급에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스푸트니크 V는 지난해 8월 세계 최초 코로나19 백신으로 러시아 당국의 승인을 받았지만 효능과 안전성 논란이 제기되면서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권위 있는 국제 의학지 '랜싯'에 스푸트니크 V의 면역 효과가 91.6%에 이른다는 임상 3상 시험 결과가 게재되면서 해당 백신의 긴급사용 신청을 승인하는 국가들이 늘고 있다.


현재까지 EMA가 승인한 코로나19 백신을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 3종뿐이지만 EU 회원국인 헝가리와 슬로바키아 등이 스푸트니크 V를 자체적으로 승인한 바 있다.

드미트리예프 대표는 "아시아, 중남미, 아프리카에 스푸트니크 V에 대한 엄청난 수요가 있다"며 "몇몇 유럽 국가들도 이달 안에 스푸트니크 V를 승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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