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8조 번 셀트리온…"렉키로나 수출 땐 매출 3조 추가"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1.03.05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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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이 지난 2월 8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셀트리온 제2공장에서 열린 코로나19(COVID-19) 항체치료제 생산 현장 점검'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2.8/뉴스1(인천=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명예회장이 지난 2월 8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셀트리온 제2공장에서 열린 코로나19(COVID-19) 항체치료제 생산 현장 점검'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2.8/뉴스1


셀트리온 코로나19(COVID-19)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의 가치는 얼마일까.

렉키로나의 유럽 승인 절차가 진전되면서 기대감이 부각되고 있다. 증권가에선 최대 한 해 매출 3조원, 신약 가치 10조원 이상이란 평가가 나왔다. 해외 수출 실적에 따라 셀트리온 기업가치를 재평가 해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셀트리온 (172,900원 ▼4,200 -2.37%)은 유럽의약품청(EMA)이 렉키로나에 대한 '롤링 리뷰'(순차 심사)에 착수한 데 이어 자체적으로 품목허가 전 긴급사용 여부를 검토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하는 등 수출을 위한 협의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유럽은 코로나19 확진자의 절대적 규모가 큰 지역인데다 자체적으로 확보한 코로나19 치료제가 없어 렉키로나에 대한 도입 수요가 상대적으로 강하단 평가다. 렉키로나 외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상용화에 성공한 릴라이릴리와 리제네론은 모두 미국 회사다. 두 회사 모두 미국 현지 공급에 중점을 두고 있다.

셀트리온은 해외 규제 기관과 협의가 순조로울 경우 이르면 올해 상반기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수출 가능 여부와 시장 수요에 따라 올해 최대 300만명분의 렉키로나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에선 렉키로나를 300만명분 수출할 경우 3조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라이릴리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가격의 40% 수준을 가정할 경우 렉키로나 1명분당 가격은 100만원"이라며 "150만~300만명분 기준 매출은 1조5000억~3조원, 50%의 영업이익률을 적용하면 1조원 가까운 이익 달성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선 연구원은 이를 토대로 렉키로나의 가치를 약 10조6000억원으로 평가했다.


업계에선 이 분석에 대해 보수적이란 평가도 있다. 렉키로나가 바이오시밀러(복제약)가 아닌 신약인 만큼 먼저 출시한 경쟁 약의 절반 이하 가격으로 판매금액을 책정한 가정은 보수적이라는 설명이다. 셀트리온은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렉키로나를 수출한다는 입장이다.

작년 1.8조 번 셀트리온…"렉키로나 수출 땐 매출 3조 추가"
매출액 1조5000억~3조원에 1조원 수준의 영업이익이라 가정하더라도 셀트리온에 갖는 의미는 크다. 셀트리온은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활약하며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8491억원, 영업이익은 7121억원이다.

렉키로나의 수출 성과에 따라 지난해 전체 실적을 뛰어넘는 매출과 이익을 확보할 수 있단 의미다.

오병용 한양증권 연구원은 "렉키로나는 과소평가 받고 있다"며 "코로나19 항체 치료제는 현재 글로벌 공급이 매우 부족한 상황으로, 렉키로나 주문 수요에 따라 셀트리온의 실적 판도는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의 승인이 나기 전이고, 백신 접종으로 치료제 수요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장담할 수 없단 점은 변수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유럽의약품청에서 렉키로나 승인과 관련한 절차가 진전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며 "협의 상황에 따라 올해 상반기 안에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FDA와도 지속적으로 사전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는 치료제도 적절한 시점에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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