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 SK바이오사이언스 일반청약…투자포인트 3가지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2021.03.07 13:29
글자크기

[주간 공모주 브리핑]

/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그래픽=김지영 디자인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가 올해 첫 조(兆)단위 IPO(기업공개)에 나선다. 예상 공모 규모만 1조원이 넘는다. 지난해 공모주 열풍의 주역인 빅히트 (229,000원 ▲5,000 +2.23%)(9625억원), SK바이오팜 (92,500원 ▼2,200 -2.32%)(9593억원), 카카오게임즈 (23,350원 ▼400 -1.68%)(384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도 높다. 청약 참여를 위한 신규 계좌 개설과 상담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그러나 최근 주식 시장 흐름이 좋지 않다. 이전과 같은 '따상'(상장 첫 날 공모가의 2배 가격에 시초가 형성, 이후 상한가를 뜻하는 은어)을 확신하긴 어렵다. 청약에 뛰어들기 앞서 투자포인트를 짚어봤다.

희망밴드 튀어올라간 공모가…커지는 '따상' 부담
공모가는 수익률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변수다. 공모가가 시장 기대보다 낮으면 낮을수록 상장 이후 기대 수익률은 높다. 상대적으로 공모가가 낮게 책정됐다고 평가 받았던 SK바이오팜은 따상 이후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 공모주 시장은 지난해와 다르다. 뜨거운 공모주 열기에 공모가가 잇달아 희망밴드 상단을 뚫었다. 흔치 않은 일이다. 올해 진행된 IPO 19건(스팩 제외) 중 13건의 공모가가 희망밴드를 뛰어넘었다. 다음주 일반공모 청약을 진행하는 바이오다인의 공모가도 희망밴드(2만2500~2만8700원)보다 높은 3만원으로 확정됐다.

공모가가 높게 책정된 이들 '기대주'들의 상장 이후 성적은 지난해에는 못 미친다. 공모가를 웃도는 시초가를 형성하긴 하지만 대부분 추가 상승은 나타나지 않았다. 기대주 중 따상을 기록한 공모주는 레인보우로보틱스 (185,400원 ▼4,500 -2.37%)가 유일하다.

지난주 기관 수요예측을 마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오는 8일 확정 공모가를 발표할 예정이다. SK바이오팜 학습 효과와 시장 분위기 등을 고려해 희망밴드(4만9000~6만5000원) 상단에 몰렸을 가능성이 높다. 희망밴드를 넘길 가능성도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로부터 코로나19(COVID-19) 백신 CMO((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계약을 수주했다. 자체 백신 개발에 집중했던 사업구조를 CMO까지 확대하면서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상장 첫날 유통가능주식 비율 25%↓…"부담없다"
유통물량은 상장 이후 공모주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유통물량이 적으면 적을수록 주식의 상대적 가치는 높아지고, 상장 이후 주가는 더 올라갈 수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상장에서 총 7650만주를 상장한다. 이 중 상장 첫날 유통 가능한 주식 수는 1956만주다. 전체 25.57%다. 최대주주 SK케미칼 (63,200원 ▼600 -0.94%)이 보유한 주식 5235만주와 우리사주조합 459만주는 각각 6개월, 1년 이상 의무 보유해야 한다.

여기에 기관 수요예측에서 발생하는 의무보유 확약 물량까지 더하면 유통 가능 주식 수는 더 줄어든다. 지난해 IPO 대어들의 상장 첫날 유통 가능 주식 비율을 살펴보면 SK바이오팜이 11%, 빅히트가 20%, 카카오게임즈가 21%다.

IIB(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상장 첫날 유통 가능 주식 비율이 20%대 수준이면 낮다"며 "SK바이오사이언스 관심을 감안하면 의무 확약도 상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 오버행(잠재적 매도 대기물량) 이슈는 주의해야 한다. 의무보유 기간이 풀릴 경우 대규모 매도가 나올 수 있다. SK바이오팜의 경우 지난해 10월 3개월 의무보유 기간이 끝날 물량이 시장에 대거 풀리면서 10월 5일 하루 10% 넘게 하락했다.

균등배정 투자 전략…잠재적 청약 수요 고려해야
올해부터 적용된 균등배정을 감안해 주관사마다 배정된 물량도 잘 살펴야 한다. 올해 첫 IPO 대어인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 △SK증권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6개 증권사에 실시한다.

일반 청약자 대상 배정물량은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이 212만2875~254만7450주다. 전체 37%를 NH투자증권이 차지한다. 공동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는 각각 131만9625~158만3550주, 126만2250~151만4700주다.

인수회사인 SK증권(45만9000~55만800주), 삼성증권(28만6875~34만4250주), 하나금융투자(28만6875~34만4250주)은 상대적으로 배정물량이 적다.

일반 청약자 대상 배정물량 중 절반 이상은 균등배정 해야 한다. 최소 청약주 수인 10주만 청약해도 균등배정 대상이다. 최소 청약계좌 건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받을 수 있는 균등배정 물량은 줄어든다. 청약건수가 중요한 이유다.

앞서 지난 1월 진행된 솔루엠 (24,700원 ▼600 -2.37%) 청약에서 가장 적은 물량(6만4000주)을 배정받은 삼성증권에 5만1527건의 청약이 몰리면서 1주씩 균등배정하는데 그쳤다.

반면 삼성증권보다 2배 더 많은 15만3600주를 배정받은 신한금융투자 청약건수는 3만5394건에 그쳐 각각 3주씩 균등배정 받았다. 배정물량 만큼이나 잠재적 청약 대상자인 각 증권사 계좌 수를 감안해서 투자하는 것도 필요하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