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울산3공장 아이오닉일렉트릭 의장라인 모습./사진제공=현대차
업계에서는 "비현실적"이라는 반응이다. 차량용 반도체 전문 기업이 대다수 해외 기업인 상황에서 국내 업체간 협력으로 '의미있는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산업부는 협의체를 통해 장기화되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안정 문제를 해결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차량용 반도체의 자립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자동차 기업과 반도체 기업의 협력모델을 발굴·지원하고, 관련 R&D를 통해 차량용 반도체 해외 의존도를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국내 업체들이 일부 공급하는 차량용 반도체는 현재 '수급난'이 발생하고 있는 품목과는 다른 것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들은 인포테인먼트·자율주행용 반도체를 생산한다. 반면 자동차 업체 생산 차질의 원인은 전력·구동 반도체의 부족에서 비롯되고 있다.
국내 반도체 업계에 차량용 반도체 생산이 매력적인 것도 아니다. 차랑용 반도체는 국내 반도체 업계의 주품목인 AI(인공지능)나 스마트폰용 반도체에 비해 제조·품질관리가 훨씬 까다로운 반면 수익률은 적어 사업성이 떨어진다. 규모도 전체 반도체 시장의 10% 정도로 작다. 생산라인 품목을 바꾼다고 해도 제조기술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제품 양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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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등이 미래차 시장을 염두에 두고 관련 연구개발을 진행하고는 있지만, 차량용 반도체 생산에 대한 실질적 논의를 진행하기에는 시기상조다. 시장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을 중점으로 해결책을 찾는 것은 현실성이 없어 보인다"며 "향후 미래차 시장이 본격화되면 그에 맞는 반도체를 연구개발하고 생산 여부를 결정할지 고민해볼 수 있지만 당장에 차량용 반도체를 고민할 만큼 캐파(생산능력)도 많지 않고 메모리반도체도 수요가 상당한 상황"이라 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국가별로 볼 것이 아니라 전 세계를 시장으로 봐야한다"면서 "국내적으로 내수시장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 않고, 만든다고해도 해외 전문 업체보다 가격과 품질 면에서 경쟁력이 높은 반도체를 공급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국가대항전으로 볼 문제가 아니다"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