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 5' 車역사 쓰는데…테슬라 2월까지 38대 판매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21.03.05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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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 5/사진제공=현대차아이오닉 5/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가 사전계약을 진행한 국내·외에서 완판을 기록한 가운데 지난해 2만대 가까운 판매고로 수입 전기차 1위를 차지한 '테슬라'는 지난달까지 부진한 성적에 시달렸다. 통상 1~2월에 지급되지 않는 전기차 구매보조금(국비+지방비) 영향 탓이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달 국내에서 20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올 1월 18대에 이은 초라한 성적표다. 가장 많이 팔린 수입 전기차는 포르쉐의 첫 순수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 4S'였다. 지난 1월 105대에 이어 2월에도 120대 팔려 테슬라를 제쳤다. 보조금 영향권에서 벗어난 고가 차량(1억4560만원)인데다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되면서 기존 대기 수요가 밀려있던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타이칸 4S 이외에 다른 전기차들은 테슬라와 마찬가지였다. 쉐보레 볼트(28대)와 메르세데스-벤츠 EQC 400 4MATIC(13대), BMW i3(11대), 푸조 e-2008 일렉트릭(13대)·e-208 일렉트릭(5대) 등은 그나마 판매실적이 나왔지만, 아우디 이트론(e-tron) 55 콰트로와 재규어 아이페이스(I-PACE), 시트로엥 DS3 크로스백 E-텐스는 한대도 팔지 못했다.

모델Y/사진제공=테슬라 코리아모델Y/사진제공=테슬라 코리아
테슬라는 일단 보조금 혜택에 맞춰 가격을 낮춘 볼륨모델(인기차종) 모델3와 중형 전기 SUV(다목적스포츠차량) 모델Y를 앞세워 올해도 내수 판매 확대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판매량은 1만1826대에 달했다.



지난해 내수 시장에서 코나 일렉트릭과 니로EV, 아이오닉 일렉트릭, 포터EV, 봉고EV 등을 내세워 2만7548대를 판매한 현대차·기아는 각 브랜드의 전용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 5'와 'CV'로 흥행몰이에 나서면서 전기차 최강자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현대차 (250,000원 ▼2,500 -0.99%)가 지난달 23일 세계 최초로 공개한 '아이오닉 5'는 사전계약 하루만에 2만3760대를 팔며 테슬라의 1년치 판매 실적을 뛰어넘었다. 사전계약이 시작된 첫날(지난달 25일)부터 이날(4일)까지 약 3만5천대가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출시한 기아의 4세대 카니발이 세운 사전계약 첫날 역대 최다 판매(2만3006대) 기록을 깬 것은 물론 올해 연간 판매 목표량(2만6500대)도 이미 돌파했다. 국내 완성차 전체 모델은 물론 내연기관과 전기차를 통틀어 가장 많이 팔린 성과다.


유럽에서도 지난달 25일 3000대 한정으로 진행한 사전계약에서도 1만여명이 몰리며 완판됐다. 현대차는 이달 유럽을 시작으로 한국(2분기)과 미국에도 순차적으로 '아이오닉 5'를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의 전기차 보조금 신청이 이달부터 본격화되면 판매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정부와 지자체는 올해 전기차 가격인하를 유도하면서 대중적인 보급형 모델 육성을 위해 가격 구간별로 보조금 지원기준을 차등화하고 9000만원을 초과하는 차량엔 보조금을 주지 않기로 했다. 대당 1억원 안팎인 포르쉐 타이칸 4S를 비롯해 아우디 이트론 55 콰트로, 벤츠 EQC, 테슬라 모델S, 재규어 아이페이스 등은 보조금을 받을 수 없단 얘기다.

타이칸 4S/사진제공=포르쉐 코리아타이칸 4S/사진제공=포르쉐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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