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발달장애인 안타까운 사연에 도움의 손길 잇따라

뉴스1 제공 2021.03.04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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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인 A군, 코로나19 검사 미루다가 응급실행
병원비만 4000만원 이상…장애인후원회 등 성금 전달

지난 3일 장애인부모회 충주지부와 충주장애인후원회 관계자가 큰 수술로 어려움을 겪는 발달장애인 가정에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독자 제공)2021.3.4/© 뉴스1지난 3일 장애인부모회 충주지부와 충주장애인후원회 관계자가 큰 수술로 어려움을 겪는 발달장애인 가정에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독자 제공)2021.3.4/© 뉴스1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충북 충주에 사는 한 장애인 가족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며 도움의 손길이 잇따르고 있다.

4일 장애인부모회 충주지부에 따르면 큰 수술로 어려움을 겪는 발달장애인 가정에 전날 성금 450만원을 전달했다.

충주시장애인후원회가 300만원을 후원했고, 장애인부모회에선 150만원을 모았다.



해당 장애인 가정에는 17살 된 지적장애인이 있는데, 현재 강원 원주에 있는 한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지적장애인 A군은 지난해 11월 말부터 배가 아팠다. 부모가 손도 따주고 동네 의원을 찾아가 진료도 받았지만, 상태가 나아지지 않았다.



큰 병원에서 진료 받으려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하는 게 수술까지 간 이유가 됐다.

A군 몸집이 성인에 가까운 데다가 발달 장애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면 성인 5명이 붙잡고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결국 A군은 일주일 동안 동네 의원을 전전하다가 상태가 급격히 악화해 지난해 12월 3일 119 구급차를 타고 원주 병원에 입원했다.


당시 A군 상태는 복막이 터져 위가 모두 괴사했고, 오염된 피가 몸 전체로 퍼져 종아리 근육도 제 역할을 못 할 정도로 합병증이 심각했다. 결국 괴사가 돼 쓸 수 없게 된 위를 모두 제거하고 식도와 소장을 연결하는 큰 수술을 받았다.

발달장애인은 몸이 아파도 자신의 상태를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없어 이런 일이 적지 않다는 게 장애인부모회 관계자의 설명이다. 코로나19 검사도 A군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해당 장애인 가정은 4000만원이 넘는 병원비를 부담해야 한다.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장애인부모회는 장애인후원회에 도움을 요청하고 십시일반 성금도 모금했지만, 병원비를 내기 벅찬 상황이다.

홍석주 장애인부모회 충주지부장은 "코로나 시대에 발달장애인의 삶은 일반인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제약이 많다"며 "해당 가정에 도움이 손길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애인부모회 충주지부에는 장애인 가족 300세대가 장애인의 복지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해당 가정에 도움을 주려면 장애인부모회 충주지부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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