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그들은 여자가 아냐"…노르웨이 명문클럽 '혐오' 논란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2021.03.05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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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축구 선수 베가드 포렌의 화상 인터뷰 영상 /사진=노르웨이 방송 'TV2' 영상 캡쳐노르웨이 축구 선수 베가드 포렌의 화상 인터뷰 영상 /사진=노르웨이 방송 'TV2' 영상 캡쳐


노르웨이 축구 선수 베가드 포렌의 인터뷰가 논란이다. 화상 인터뷰 배경에 여자 축구를 비하하는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노르웨이 클럽 SK 브란 소속 수비수 포렌은 최근 노르웨이 방송사 TV2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는 SK 브란 소속 골키퍼 코치 단 리스네스의 사무실에서 진행됐다.

포렌의 인터뷰를 본 시청자들은 포렌의 뒤쪽 벽에 걸린 티셔츠 문구가 여성 혐오라고 비판했다. 티셔츠에는 노르웨이어로 "여자축구, 그게 뭔데? 그건 축구가 아냐. 그들이 여자가 아니거나"라고 쓰여 있다.



브란의 여성 CEO인 비베케 요하네센은 이 사태에 "대단히 부끄럽다"며 "이 장면을 봤을 때처럼 얼굴이 붉어진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구단 차원에서 벽에 걸린 티셔츠는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전직 노르웨이 여자 국가대표인 잉글리드 릴란드(산트비켄)는 "아마도 단순 농담으로 받아들여질 것 같은데, 전혀 재밌지 않다"며 "설령 농담이라고 하더라도 (그런 티셔츠가) 노르웨이의 가장 거대한 클럽 중 하나의 사무실 벽에 걸려있다는 게 말이 되는가"라며 비판했다.

이어 "이 사건은 여전히 축구계에 존재하는 차별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해준다"며 "남녀평등은 여전히 심각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브란에 여성팀이 없는 사실도 여자축구에 대한 브란의 입장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노르웨이 클럽 SK 브란은 1908년 창단, 3차례 노르웨이 1부리그를 제패한 전통명가다. 베르겐을 연고지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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