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역사도 설계 공모하자'…시민 의견 반영 목소리 높아져

뉴스1 제공 2021.03.04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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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시, 국가철도공단에 류자명 선생 홍보관 설치 건의
관련 단체, 가야금 형상엔 '글쎄'…시민 "여론 들어봐야"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4일 충북 충주시가 한국철도공단에 충주역사 류자명 선생 홍보관 설치를 건의한 가운데 충주역사 설계안에 시민 의견이 반영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충주역사 전경.(뉴스1 DB)2021.3.4/© 뉴스14일 충북 충주시가 한국철도공단에 충주역사 류자명 선생 홍보관 설치를 건의한 가운데 충주역사 설계안에 시민 의견이 반영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충주역사 전경.(뉴스1 DB)2021.3.4/© 뉴스1


(충주=뉴스1) 윤원진 기자 = 충북 충주시 충주역사 설계안에 시민의 의견이 반영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일 충주시에 따르면 최근 충주역사에 류자명 선생 홍보관을 설치해 유품을 전시하는 방법을 국가철도공단에 건의했다.



이 제안에 철도공단 측이 긍정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지며 관련 단체의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먼저 류자명선생기념사업회는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류자명 선생의 독립정신을 알릴 수 있는 공간이 충주역사 안에 조성된다면 더 바랄 게 없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최근 논란이 되는 류자명 선생의 정신을 건축물로 형상화하자는 사회단체의 주장에는 독립운동가 개인보다 충주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게 적합하다고 선을 그었다.

충주역세권개발추진위원회도 기념사업회의 손을 들어줬다. 류자명 선생이 훌륭한 독립운동가이지만, 특정인을 주제로 공공시설 디자인에 반영하는 건 적절치 못하다고 봤다.

다만 현재의 가야금 형상을 한 설계안보다는 국보 6호 탑평리칠층석탑이나 국보 205호 충주고구려비 등 중원문화를 접목한 다양한 디자인을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한 발 더 나아가 추진위는 '전주역사'를 예로 들며 지금이라도 국제 설계 공모를 진행해 충주역사를 지역을 대표할 만한 랜드마크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진위에 따르면 충주역사 설계는 올해 연말쯤에 확정될 예정이어서 시간적 여유도 충분하다. 중부내륙철도가 개통하면 충주역사 하루 이용자 수가 1만3000여 명에 달한다.

시가 공단 일이라고 관망만 하지 말고 세계적 건축물을 만들기 위해 필요하면 설계비라도 지불해야 한다는 게 추진위의 목소리이다.

충주역사 설계에 류자명 선생 정신 반영을 주장하고 있는 충북환경연대도 설계를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의 가야금 형상은 '충성고을' 충주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환경연대는 친일파를 숭상할 수 없는 것처럼 우륵을 숭상할 수 없고, 류자명 선생처럼 국제 평화를 위해 몸 바쳤던 독립운동가를 널리 알려야 한다고 했다. 가야금을 탔다는 우륵은 나라를 버린 인물로 알려졌다는 게 환경연대의 주장이다.

중부내륙철도는 통일이 되면 유라시아 철도와 이어지기 때문에 남한과 북한, 중국에서 훈장을 받은 류자명 선생의 정신을 충주역사 외형에서부터 새겨야 한다고 했다.

국가철도공단은 지난달 충주시청에서 가야금을 형상화한 충주역사 설계안을 공개했다. 공단 측이 한 차례 더 충주시의 자문을 받을 것으로 알려지자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환경연대는 충주역사 설계에 대한 시민 의견을 들어보자고 충주시에 제안한 상태다.

시민 진 모 씨(칠금동)는 "소통의 시대에 몇몇 공무원과 특정 자문위원회가 충주역사 디자인을 확정하는 건 불통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지금이라도 시는 시민 여론을 제대로 들어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고령 우륵박물관 (뉴스1 DB)/© 뉴스1고령 우륵박물관 (뉴스1 DB)/©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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