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전월의 2배 뛰었다…농축수산물 10년래 최대폭

머니투데이 세종=유선일 기자, 김훈남 기자 2021.03.04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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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통계청/사진=통계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개월 만에 1%대로 올라섰다. 전월의 약 2배에 달하는 상승률이다. 작황 부진과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에 따른 농축수산물 가격 급등, 국제유가 상승 등이 주된 원인이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1% 뛰었다. 지난해 2월 1.1% 기록 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0.1%, 11월 0.6%, 12월 0.5%, 올해 1월 0.6%로 4개월째 0%대를 기록하다가 5개월 만에 1%대로 올라섰다.

분야별로 보면 농축수산물 가격이 전년동월대비 16.2% 상승해 전체 물가를 1.26%포인트 끌어올렸다. 2011년 2월 17.1% 오른 이후 10년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반면 공업제품 가격은 0.7% 하락하면서 전체 물가를 0.22%포인트 끌어내렸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작황 부진에 따른 공급 감소, AI 피해, 명절 수요 증가가 더해지면서 채소·과실·축산물 가격이 큰 폭 상승했다”며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류 가격 하락세가 둔화한 것도 전체 물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집세는 전년동월비 0.9% 상승했는데, 이는 2018년 3월 0.9% 상승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뜯어보면 전세 가격은 1.2% 상승해 2018년 8월 1.2% 기록 후 가장 높았다. 월세는 0.5% 상승했는데, 2014년 12월 0.5%를 기록한 이후 최대다.

물가의 근원적 흐름을 보여주는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는 지난해보다 0.8% 올랐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지난해보다 1.2% 상승했다.


통계청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로 올라섰지만, 일각에서 제기하는 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해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어운선 심의관은 “향후 물가 상승 요인이 있다는 점은 분명하고,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면서도 “완만한 물가 상승을 넘어서는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우려할 상황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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