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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친환경 배터리 규제해도…韓 배터리 3사는 문제없다

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2021.03.03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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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미국 조지아주 제1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사진제공=SK이노베이션SK이노베이션 미국 조지아주 제1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유럽에서 '친환경' 배터리만 허용하는 신배터리규제안을 발표하면서 전 세계 배터리 업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한국 배터리 3사도 이에 대응해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3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EU(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지난해 12월 배터리 생산부터 재활용에 이르기까지 전체 라이프 사이클의 친환경성 및 안전성 입증을 EU 시장 진출 조건으로 규정한 신배터리규제안을 발표했다. 배터리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탄소배출량, 윤리적 원자재 수급, 재활용 원자재 사용 등 기준에 부합하는 제품만 EU 내 유통을 허가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론 2024년 7월부터 전기차 및 충전식 산업용 배터리의 탄소발자국 공개를 의무화하고 2027년 7월부터 배터리 탄소발자국의 상한선을 제시할 계획이다. 2030년부턴 재활용 원자재 의무 사용 비율을 적용한다.



EU는 EU의 배터리 표준을 국제표준으로 수립하고 배터리 시장의 패러다임을 EU 기업에 유리한 방향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EU 배터리 밸류체인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들도 기술력 및 가격경쟁력이 뛰어난 아시아 기업과 차별화하기 위해 배터리 규제안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스웨덴은 정부 주도로 배터리 밸류체인 전 주기에 탄소중립을 적용한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LG 유럽·美 공장 100% 재생에너지 사용…SK·삼성도 전환 검토
이에 한국 배터리 기업들도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가장 대응이 빠른 건 글로벌 배터리 점유율 1, 2위를 다투는 LG에너지솔루션이다. 연산 70GW(기가와트) 규모의 폴란드 공장은 이미 2019년부터 재생에너지 100%를 사용해 운영 중이다. 미국 공장은 지난해 7월부터 재생에너지 100% 사용해 운영 중이다. 한국과 중국 공장은 오는 2025년까지 100% 재생에너지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조기 전환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앞으로 신규 투자하는 공장에도 재생에너지 사용을 적극 검토한다.

배터리 원재료 생산 및 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도 감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협력사의 탄소 배출량을 모니터링하는 동시에 재생에너지 전환을 지원한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소화할 수 있는 최적의 운송 수단 및 루트도 발굴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에 배터리 핵심소재인 양극재를 납품하는 LG화학은 지난해 12월 중국 우시 양극재 공장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수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충북 청주 양극재 공장도 전기 사용량의 30%를 재생에너지를 통해 조달한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소재 중심으로 재생에너지를 도입하고 있다. 배터리소재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는 국내 사업장에서 필요한 전력 100%를 친환경 전력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SKIET는 충북 증평과 청주공장에서 생산하는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 전체를 재생에너지로 생산한다. 해외사업장에서도 순차적으로 친환경 전력 도입을 추진한다.

삼성SDI도 유럽공장을 중심으로 재생에너지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BMW 등을 비롯한 고객사에서도 재생에너지를 사용한 배터리를 요구하고 있어 조만간 재생에너지 도입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유럽공장을 시작으로 미국과 중국, 국내 공장도 순차적으로 재생에너지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국내 재생에너지 사용 제도 도입 필요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 글로벌 수요에 맞춰 재생에너지 전환을 서두르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도와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국내에선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기 위해선 한국전력의 '녹색프리미엄' 제도를 이용해야 한다. 녹색프리미엄 전기 가격은 일반 산업용 전기의 평균 판매단가보다 13%가량 비싸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올해 들어 '제3차 전력구매계약(PPA)' 방안을 마련한 것이 그나마 희망이다. PPA는 한전이 아닌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로부터 기업들이 전력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제도다. 그러나 PPA도 지난달 중순에야 국회 상임위 법안소위를 통과한 상태라 도입 시기를 예측할 수 없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한국 배터리 업계가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대응하고 있어 EU의 배터리규제안을 크게 걱정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재생에너지 사용 관련 국내 제도가 뒷받침해줘야 지금의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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