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총장은 이날 정치 의향이 있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다만 윤 총장이 도착하자 그를 지지하는 시민들과 비판하는 시민들이 몰려 일시적으로 대구고검 앞은 일시적으로 아수라장이 되기도 했다.
윤석열 "검수완박은 '부패완판'…헌법 정신 저버린 것"
(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오후 대구고등검찰청에 도착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1.3.3/뉴스1
현재 여당이 속도를 내 추진중인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설치법과 공소청법 등을 정면으로 비판한 말이다. 위 법들이 통과되면 검찰은 현재 남은 6대범죄(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대형참사) 수사권을 중수청으로 이관하고 기소와 공소 유지 업무만 하게 된다.
윤 총장을 지지하거나 비판하는 시민들도 이날 오전부터 대구고검 앞에 모였다. 지지 측은 '끝까지 윤석열' 등 글귀가 쓰인 화환 여러개를 대구고검 정문에 배치해뒀다. 반대 측으로부터는 "검사가 정치한다" "임은정 검사가 (한 전 총리 위증 교사 의혹을) 수사하게 하라"는 등 고성이 들렸다.
시민들은 윤 총장이 차에서 내리기도 전부터 옆으로 몰려들었다. 시민 사이에서는 환호와 야유가 동시에 들렸다. 이른바 보수 시민 사이에서도 "박근혜 구속시킨 윤석열"이라며 비난하는 시민들과 윤 총장 지지 시민 사이에서 설전이 오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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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자중하라" 메시지에도…"수사와 재판 활동 일치해야"
(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3일 오후 대구고등검찰청에 도착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신설에 대해?강하게 비판한 윤 총장은 이날 대구고검과 지검을 방문해 일선 청의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2021.3.3/뉴스1
이어 "이 때문에 재판 준비 과정인 수사와 법정 재판 활동이 유기적으로 일체가 돼야만 (대응이) 가능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총장은 현안과 관련해 대구고검을 찾은 이유는 특별히 밝히지 않았다. 다만 "27년 전 늦깎이 검사로 사회생활을 첫 시작한 초임지"라며 "여기서 검사 생활을 했고, 몇년 전 어려웠던 시기에 1년 간 저를 따뜻하게 품어준 고향"이라고 방문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떠난지 5년만에 왔더니 감회가 특별하고 고향에 온 것 같은 느낌"이라고 첨언했다.
윤 총장은 여권의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설치에 대해 고민중인 방안이 있냐는 질문에 "검찰 내부 의견이 올라오면 검토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날까지 중수청 등에 관한 검찰 내부 의견을 모으기로 한 바 있다.
정치에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는 "이 자리에서 드릴 말씀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이날 윤 총장에게 "자중하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고 알렸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만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는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고 대구고검 건물로 들어갔다. 박 장관은 이날 오전 출근길에 윤 총장과 언제든 만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