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켐바이오, 항암제 글로벌 임상 본격화 "도약 원년"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1.03.03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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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켐바이오, 항암제 글로벌 임상 본격화 "도약 원년"


신약 개발 회사 레고켐바이오의 주요 항암제 파이프라인이 올해 글로벌 임상 시험에 잇따라 돌입한다. 임상 성과에 따라 항암제 파이프라인 가치가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레고켐바이오 (63,900원 ▲1,800 +2.90%)는 올 2분기 항체약물복합체(ADC, Antibody-Drug Conjugates) 임상 중간 결과 발표에 이어 하반기 2개 파이프라인이 글로벌 임상1상에 도전한다고 3일 밝혔다. 레고켐바이오의 ADC 임상 결과 발표는 처음이라 주목된다.



레고켐바이오는 2006년 5월 설립한 신약 연구개발 전문 회사다. ADC와 합성신약을 주로 개발한다.

ADC는 바이오약물과 합성약물(Toxin)을 '링커'라는 연결 물질을 통해 결합한 새로운 신약 제조 방법이다. 효능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글로벌 항암제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ADC 시장은 2019년 26억달러(2조9120억원)에서 2025년 136억달러(15조232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기간 연평균 성장률은 31.6%다.



레고켐바이오는 ADC와 합성신약 분야에서 꾸준히 연구 성과를 창출한 기업이다. 지금까지 ADC 6건, 합성신약 3건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마일스톤(추가 기술료)을 포함해 2조원 이상 규모다. 2020년에만 4건의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글로벌 바이오 시장에서 레고켐바이오의 입지가 강화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레고켐바이오는 합성신약보다 ADC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 등 여러 국내외 기업과 기술이전 논의와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다.

올해는 레고켐바이오의 파이프라인 가치가 본격적으로 부각될 수 있는 해다. 그동안 레고켐바이오의 ADC 파이프라인은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임상 결과가 없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혔다. 기술이전에 성공한 여러 파이프라인의 임상이 본격화될 경우 ADC 플랫폼 가치가 상승할 수 있다.


우선 유방암을 치료하는 'LCB14'(HER2 타깃)의 임상1상 중간 결과 발표가 올 2분기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LCB14는 중국 복성제약(포순제약)에 약 208억원을 받고 기술이전한 파이프라인이다.

ADC 신약은 독성에 대한 안전성이 중요한데, 안정성을 확이하는 1상에서 성과를 낼 경우 신약 개발에 탄력이 붙을 수 있다. LCB14 임상1상에서 의미있는 결과가 나올 경우 레고켐바이오 ADC 플랫폼에 대한 시장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 ADC 임상 성과를 확보하면 전임상 단계보다 큰 금액의 기술이전이 가능하다.

이어 앞서 기술이전한 2개 파이프라인에 대한 글로벌 임상1상을 위해 올 하반기 IND(임상시험계획)를 제출할 예정이다. 혈액암 치료제 'LCB73'(CD19 타깃), 고형암 및 혈액암 치료제 'LCB71'(ROR1 타깃)이다.

ADC 자체 임상에도 도전한다. 이르면 2021년부터 ADC 자체 임상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합성의약품 분야에선 경구용 옥사졸리디논계 항생제의 임상2상을 지난해 완료했다.

레고켐바이오 관계자는 "레고켐바이오의 주요 사업 모델은 기술이전과 임상"이라며 "그동안 기술이전에 주력했다면 앞으로 임상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임상시험을 통해 파이프라인 가치를 끌어올릴 것"이라며 "첫 임상 데이터가 나오고 글로벌 임상에 도전하는 올해가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또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후속 파이프라인을 지속 확보하고, 자체 임상시험 도전, 이중항체 ADC 진출, 신규 톡신 발굴 등 기술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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