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 스타트…시장 관심은 벌써 '후끈'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21.03.04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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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일 공모규모 최대 1.5조 규모 수요예측… 크래프톤·카카오뱅크·LG에너지솔루션 등 대어급 흥행 신호등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 스타트…시장 관심은 벌써 '후끈'


공모규모만 1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되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을 시작한다.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LG에너지솔루션 등 대어급 IPO(기업공개)가 줄줄이 예정돼 있는 상황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가 대형 IPO 종목으로는 첫 등장하는 셈이다.

지난해에 SK바이오팜이 IPO시장의 열풍을 불러 일으켰던 것처럼 SK바이오사이언스가 올해 공모주 시장을 다시 달아오르게 할 수 있을지 주목을 받는다.



3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4~5일 양일에 걸쳐 전체 공모주식 수 2295만주 중 기관투자자 배정물량 1262만여주~1721만여주(전체 공모물량의 55~75%)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회사 측이 제시한 공모가 밴드는 4만9000원~6만5000원이다. 하단 4만9000원을 기준으로 한 공모금 규모는 1조1246억원, 상단을 기준으로 하면 공모금액은 1조4918억원에 이른다.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 스타트…시장 관심은 벌써 '후끈'
밴드 상단에 공모가가 결정될 경우 SK바이오사이언스의 공모 규모는 역대 6번째가 된다. 지난 해 가장 공모규모가 컸던 빅히트 (230,000원 ▲1,000 +0.44%)(9626억원), '따상상상'(공모가 2배 수준에 시초가를 형성하고 사흘 연속 상한가 행진)의 기록을 세웠던 SK바이오팜(9593억원)이 1조원에 못 미쳤던 것을 감안하면 SK바이오사이언스의 공모규모를 짐작할 만하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공모가 밴드 기준 예상되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기업가치는 3조7500억~5조원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해 상장한 당시의 SK바이오팜 실적과 비교하면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의 실적이 뛰어나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고 코로나19(COVID-19) 백신 위탁생산이라는 모멘텀이 더해져 시장 관심이 뜨거울 것"이라고 했다.

올해 공모주 시장의 분위기는 활황이라는 표현이 모자랄 정도로 뜨겁다. 지난달 하순까지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를 빼고 수요예측을 진행한 19개사의 평균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은 1288대 1에 달했다.

이 중 13개사가 공모가 밴드 상단보다 높은 가격에 공모가를 형성했다. 나머지 6개사도 모두 당초 제시한 공모가 밴드의 최상단에 공모가가 결정됐다. 시중 자금이 그만큼 풍부해진 영향으로 기관투자자 자금이 몰린 덕분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 스타트…시장 관심은 벌써 '후끈'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63조8585억원으로 지난해 2월말(31조2112억원)의 2배를 웃돈다.

투자자 예탁금은 투자자들이 주식 매수를 위해 증권사 계좌에 입고해 둔 금액을 이르는 용어로 매수대기 자금으로도 간주된다. 여기에는 개인 뿐 아니라 기관·외국인 등의 대기자금까지 포함돼 있다.

투자자 예탁금은 올해 1,2월 들어 기간조정 국면을 거치면서 1월12일에 기록했던 최고치(74조4559억원) 대비 14% 가량 줄었지만 지난해 6월 SK바이오팜 수요예측 당시의 45조~50조원, 지난해 9월, 10월 카카오게임즈 및 빅히트 수요예측 당시의 50조~55조원보다 많은 수준이다.

IB(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SK바이오팜이 상장하면서 동학개미 군단이 IPO시장으로도 대거 유입됐고 바이오업종에 대한 투자심리도 대폭 개선된 효과를 거둔 바 있다"며 "올해 첫 대형 IPO의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어 분위기가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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