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화=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피해 학부모들은 "A씨가 점심시간에 아이들의 식판에 밥과 반찬이 남아 있는데도 식판을 걷어가는 등 학대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 어린이집의 점심시간은 1시간10분가량인데 CCTV 속 아이들의 식사 시간은 10분도 채 되지 않았다. 20~30분 이상 걸리는 간식 시간도 A씨는 5분 만에 끝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일부 아동의 손목을 거칠게 잡아끌거나 인형을 던지고, 아이가 밟고 서 있는 이불을 잡아당겨 넘어지게 한 의혹도 받는다.
또 아이들이 말을 듣지 않을 때마다 수업에서 배제하고 교실 한쪽에 깔린 이불에 종일 누워 있게 하는 등 방치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경찰이 확인한 피해 아동은 5명, 아동학대 의심 정황은 무려 100여 건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구 관계자는 "식사 시간이 짧으며 아이들의 의사 표현을 듣지 않고 식사를 빨리 끝낸 부분, 낮잠 시간에 아이들이 잠들지 않았는데 장시간 자리를 비운 부분 등을 모두 학대로 판단해 관련 자료를 경찰에 넘겼다"고 밝혔다.
현재 경찰은 A씨와 이 어린이집 원장을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 등으로 조사 중이다. 해당 어린이집은 지난달 26일 폐원했으며 A씨는 사건이 불거진 지난해 12월 퇴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