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성공도 학벌·인맥?…'SKY·대기업' 출신이 대세

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2021.03.03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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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성공도 학벌·인맥?…'SKY·대기업' 출신이 대세


국내에서 스타트업을 창업한 후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기업)으로 키운 창업자의 절반이 ‘SKY(서울·고려·연세대)’와 카이스트 출신으로 나타났다. 또 상당수는 삼성·LG·SK 등 대기업 출신이었다.

사회적 통념상 스타트업은 일반기업에 비해 학벌이 중요하지 않고 패기와 실력이 우선시된다는 인식이 있었다. 하지만 스타트업도 결국 일반기업과 마찬가지로 학벌이나 인맥이 사업 성공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3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유니콘(예비·아기유니콘 포함) 기업 115개사의 창업자 123명의 출신을 조사한 결과 서울대 출신이 18명(20%)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카이스트 10명(11.1%) △연세대 9명(10%) △고려대 6명(6.7%) △한양대 4명(4.4%) △포항공대 3명(3.3%) 순으로 나타났다. 단국대, 서강대, 성균관대, 인하대, 캘리포니아대, 코넬대, 펜실베니아대, 한국외대 출신도 각 2명으로 조사됐다.



경력이 확인된 70명 중 삼성 출신이 13명(18.6%)으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교수 10명(14.3%) △국내 IT기업 8명(11.4%) △외국계 컨설팅 6명(8.6%) △의사 5명(7.1%) △금융 3명(4.3%) △LG 3명(4.3%) △SK 3명(4.3%)으로 조사됐다.

대우와 현대, 외국계 IT기업을 거친 창업자는 각 2명으로 조사됐으며 공무원과 KT 출신자는 각 1명, 기타 기업에 종사했던 창업자는 11명을 기록했다.

스타트업 성공도 학벌·인맥?…'SKY·대기업' 출신이 대세
유니콘 기업의 업종은 플랫폼이 23곳으로 가장 많았다.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유니콘 기업 20곳 중 미공개 기업(2곳)을 제외한 18곳, 기업가치 1000억~1조원의 예비유니콘 기업 57곳, 기업가치 1000억원 미만의 아기유니콘 기업 40곳 등 총 115곳을 조사한 결과다.


애니메이션·웹툰 플랫폼 기업이 5곳으로 가장 많았고 금융과 반려동물이 각 3곳으로 뒤를 이었다. 광고와 숙박·여행, 자동차임대업,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부동산, 식음료, 채용서비스, 펀딩 등 다양한 분야의 플랫폼 기업이 포진했다.

플랫폼 업종에 이어 바이오·헬스가 18곳(15.7%)으로 많았고 △소프트웨어 16곳(13.9%) △유통 14곳(12.2%) △IT전기전자 9곳(7.8%) △게임 9곳(7.8%) △로봇 4곳(3.5%) △배달·배송 4곳(3.5%) △화장품 4곳(3.5%) △기타 14곳(12.2%)으로 조사됐다.

유니콘 기업 창업자의 성별은 남성이 116명(94.3%)으로 여성 7명(5.7%)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창업 시점 평균 나이는 남성 36.3세, 여성 31세로 나타났다. 창업주의 2021년 현재 평균 연령은 남성이 43.9세, 여성이 36.4세로 각각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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