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바다, 경영권 분쟁 종료 수순 "유상증자 추진+상반기 흑전 목표"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21.03.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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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 및 패션 유통업체 소리바다 (55원 ▼95 -63.33%)의 경영권 분쟁이 1년여만에 최대주주인 중부코퍼레이션의 지분 매각으로 마무리되고 있다. 경영진은 유상증자로 경영권 지분을 다시 확보하는 한편 문화, 콘텐츠 플랫폼 사업자로 재도약할 계획이다.



3일 소리바다의 전 최대주주인 중부코퍼레이션은 지난달 22일 주식 900만2976주(9.11%)를 장외매도해 보유지분이 334만7406주(3.39%)로 변동됐다고 금융감독원에 보고했다. 매도 평균단가는 333원이다.

중부코퍼레이션은 지난해 2월4일 81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소리바다 최대주주에 올랐다. 당시 발행가액은 672원이다. 이후 29만여주를 장내매수해 총 보유주식수가 1235만382주로 늘었다.



중부코퍼레이션은 이번 장외 매도 외의 남은 물량을 모두 비슷한 가격대에 처분했다면 약 42억원의 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제이메이슨, 유상증자 실시해 경영권 지분 다시 확보 추진
증권업계는 중부코퍼레이션의 주식 매각으로 약 1년여간의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소리바다는 최대주주는 중부코퍼레이션이지만 이사회는 전 최대주주인 제이메이슨이 확보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치열해졌다.


지난해 10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12명과 사외이사 7명 등 19명의 제이메이슨 측 경영진이 선임됐고, 중부코퍼레이션은 법원으로부터 신임 이사의 직무집행정지 판결을 받았다. 중부코퍼레이션은 2월에만 3건의 경영권분쟁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이번 주식 매각으로 중부코퍼레이션은 사실상 소리바다의 경영권 분쟁에서 손을 뗄 것으로 예상된다. 제이메이슨은 빠른 시일 내에 유상증자를 실시해 경영권 지분을 확보할 계획이다.

소리바다 관계자는 "지난 2일 중부코퍼레이션의 지분변동공시를 통해 최대주주 변경 사실을 확인했다"며 "주주들이 최대주주에 대한 우려를 하지 않도록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실 털어내고 사업 개선, 상반기 흑자전환이 목표

소리바다는 지난해 4년 연속 영업손실로 인해 올해 관리종목으로 편입된다. 경영권 분쟁 해결 이후에도 올해 흑자전환을 달성해야한다.

소리바다 관계자는 "삼성 뮤직 계약 해지에 따른 음원 사업 원가 상승,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인한 엔터, 문화 산업의 악영향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기존 음원 사업의 한계를 절감하고 있으며 문화, 콘텐츠 플랫폼 사업으로의 변화를 발빠르게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소리바다는 기존 음원 B2C(기업과소비자간거래) 서비스 중심에서 유통 및 제작 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현재 중국, 동남아를 대상으로 각종 음원의 유통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또 유튜브 및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장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 직접 제작 및 음원 권리 확보도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2019년부터 지속적으로 성장한 유통, 패션 사업의 성과도 자신하고 있다. 자체 브랜드 스테어, 세인트마린 외에 2개 이상의 브랜드를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셀럽, 연예인, 아티스트와 컬래보레이션한 패션 잡화 제품을 제작, 유통하는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며 "전년대비 100% 이상의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과감한 체질개선과 사업영역 확장으로 상반기 내에 반드시 흑자전환을 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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