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윤석열 자중하라…직 내려놓든지" 격노

머니투데이 세종=민동훈 기자 2021.03.03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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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정세균 국무총리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윤석열 검찰총장은 자중해야 합니다. 정말 자신의 소신을 밝히려면 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처신해야 합니다."

'내각통할자' 정세균 국무총리가 3일 윤석열 검찰총장에 강한 경고의 메시지를 내놨다. 검찰의 직접 수사권을 전면 폐지하고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을 신설하는 방안에 대해 언론 인터뷰 방식으로 공개 반대 입장을 내놓은 것에 대한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정 총리는 이날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을 통해 "검찰총장 자리가 검찰만을 위한 직분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총리는 "윤총장은 왜 국민이 그토록 검찰개혁을 열망하는지 자성해야 한다"며 "검찰만이 대한민국 정의를 수호할 수 있다는 아집과 소영웅주의로는 국민이 요청하는 검찰개혁을 수행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검찰이 말하는 정의는 선택적 정의라는 국민적 비판을 겸허하게 새겨들어야 할 것"이라며 "엄정한 법 집행은 검찰 스스로에게도 공평히 적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왜 제 눈에 든 들보는 보지 못합니까"라며 "국민을 선동하는 윤총장의 발언과 행태에 대해 행정부를 통할하는 총리로서 매우 유감스럽다"고도 했다.

정 총리는 "행정부 공직자는 계통과 절차를 따를 책무가 있다"며 "직을 건다는 말은 무책임한 국민 선동이다. 정말 자신의 소신을 밝히려면 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처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이 상황을 엄중하게 주시할 것"이라며 "그리고 총리로서 해야 할 역할에 대해 깊이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윤 총장에 대한 해임건의도 불사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다음은 정 총리가 소셜미디어에 올린 전문이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자중해야 합니다.
검찰총장 자리가 검찰만을 위한 직분이 아닙니다.
윤총장은 왜 국민이 그토록 검찰개혁을 열망하는지 자성해야 합니다.
검찰만이 대한민국 정의를 수호할 수 있다는 아집과 소영웅주의로는 국민이 요청하는 검찰개혁을 수행할 수 없습니다.
검찰이 말하는 정의는 선택적 정의라는
국민적 비판을 겸허하게 새겨들어야 할 것입니다.
엄정한 법 집행은 검찰 스스로에게도 공평히 적용돼야 합니다.
왜 제 눈에 든 들보는 보지 못합니까?
국민을 선동하는 윤총장의 발언과 행태에 대해
행정부를 통할하는 총리로서 매우 유감스럽습니다.
행정부 공직자는 계통과 절차를 따를 책무가 있습니다.
직을 건다는 말은 무책임한 국민 선동입니다.
정말 자신의 소신을 밝히려면
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처신해야 합니다.
저는 이 상황을 엄중하게 주시할 것입니다.
그리고 총리로서 해야 할 역할에 대해 깊이 고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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