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이노베이션 (277,500원 ▲1000 +0.4%)은 올해 임금교섭에서도 역대 최단 시간 잠정합의, 역대 최고 투표율·찬성률 기록을 세웠다고 3일 밝혔다. 세계적인 석유화학 산업 침체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영환경 악화를 공동으로 협력해 극복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노사는 이날 서울 SK빌딩과 SK울산 CLX(콤플렉스)를 화상으로 연결해 '2021년도 임금교섭 조인식'을 가졌다.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비대면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됐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조경목 SK에너지 사장, 이성훈 노동조합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7년 노사 합의 당시 전년도 소비자물가지수에 연동한 임금협상 프레임, 구성원 1% 기본급 행복나눔, 생애주기를 반영한 급여체계 개선 등을 골자로 한 원칙을 도출했다. 글로벌 경기부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사회적 책임을 공유하겠다는 취지였다.
올해 임금인상률 합의안은 전년도 소비자물가지수(0.5%)에 연동하기로 한 원칙에 따라 0.5%로 확정됐다. 전년도 소비자물가지수는 2010년 이후 최저였다.
지난달 23일 열린 조합원 찬반투표에서는 0.5% 임금인상률에도 불구하고 전체 조합원 중 93.5%가 투표에 참여해 90.9%의 찬성률을 기록했다. 투표율과 찬성률 자체도 SK이노베이션 역대 최고 기록이다. 지난해 최악의 영업실적을 내며 성과급 등이 곤두박질쳤음에도 조합원들은 흔들림이 없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낮은 임금인상률과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역대 최고 찬성률로 잠정합의안이 가결됐다"며 "회사와 함께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고자 하는 노동조합과 구성원들의 단합된 모습과 성숙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뢰와 인정, ESG 경영 지속 추진할 것"

김준 총괄사장은 "임금협상 프레임 약속이 계속 지켜진 것은 노사간 신뢰와 존중에 기반한 혁신적 노사관계가 SK이노베이션만의 고유문화로 완전히 정착된 결과"라며 "잠정합의안이 역대 최고의 찬성을 보인 것은 존경받는 기업을 만들기 위한 구성원들의 혁신적인 노사문화에 대한 의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어 "ESG경영 확대를 통한 SK이노베이션의 파이낸셜 스토리를 완성해 이번에 노사가 합의한 'New SK이노베이션'을 기필코 만들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이성훈 노동조합위원장은 "SK이노베이션 노사는 매년 스스로 만든 약속을 지키고 선진노사문화를 더욱 발전 시켜 나가고 있다"면서 "이렇게 만들어진 선진노사문화를 토대로 모든 구성원들과 이해관계자들에게 행복을 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무 SK이노베이션 울산CLX 경영지원본부장은 "SK이노베이션 노사는 신뢰와 존중 기반의 혁신적인 선진노사문화 모델을 만들어 정착시켰고, 구성원들의 큰 자긍심이 됐다"면서 "앞으로도 노사는 더 큰 행복을 만들고 새로운 길을 개척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사회와 국민들로부터 존경받는 노사문화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