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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LGU+는 왜 SKT 옥동자 '원스토어'에 투자했나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김수현 기자 2021.03.0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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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LGU+, 원스토어에 260억 투자...구글·애플 맞서 '토종 앱마켓' 공동 주주로 책임경영

KT·LGU+는 왜 SKT 옥동자 '원스토어'에 투자했나




KT (27,950원 50 +0.2%)LG유플러스 (12,700원 100 +0.8%)SK텔레콤 (276,500원 3500 -1.2%)의 자회사인 국내 앱마켓 원스토어의 지분을 사들여 공동 책임경영 체제에 합류했다. 국내 앱마켓 시장에서 80% 이상의 점유율을 나눠 갖고 있는 구글(플레이스토어), 애플(앱스토어)에 대항하는 '토종 연합군'이 공동 주주로서 결속력을 한층 강화한 것이다. KT와 LG유플러스의 지분 투자에는 연내 기업공개(IPO)를 앞둔 원스토어의 기업 가치에 대한 확신도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KT·LGU+ 260억 지분투자…통신3사+네이버 공동경영
KT와 LG유플러스는 원스토어에 각각 210억원(지분율 3.1%), 50억원(0.7%)을 투자했다고 3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원스토어 지분 구조는 최대주주이자 모회사인 통신 3사(53.9%), 네이버(27.4%), 재무적투자자(19.4%) 등으로 바뀌었다.

원스토어는 2016년 통신 3사가 T스토어(SKT) 올레마켓(KT) U+스토어(LGU+)를 통합해 출범한 토종 앱마켓이다.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도 출범 직후 지분투자를 단행해 2대주주에 올랐다. KT와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과 원스토어 사업 운영 등엔 협력했으나 주주 명부엔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이번 지분 투자로 원스토어가 통신 3사와 네이버 등 국내 ICT(정보통신기술) 업계 대표기업이 공동 주주인 토종 앱마켓으로 거듭난 셈이다.



구글·애플 앱마켓 80% 점유 "국내시장 지키자" 공감대
KT·LGU+는 왜 SKT 옥동자 '원스토어'에 투자했나
KT와 LG유플러스의 지분 투자에는 해외 공룡 플랫폼 기업에 넘어가는 토종 플랫폼 시장을 지켜야 한다는 공감대가 깔려 있다고 통신업계는 풀이했다. 앱마켓의 경우 구글(72.1%)과 애플(9.2%)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80%를 넘는다. 원스토어의 점유율은 20%에 못 미친다. 격전지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도 유튜브(62.3%)와 넷플릭스(16.3%)가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연내 IPO를 추진하는 원스토어의 기업가치도 지분투자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원스토어는 꾸준한 이용자 증가로 10분기 연속 거래액이 상승했다. 지난해 거래액 증가율은 전년보다 34.4% 늘었다. 인앱결제 강제화로 갑질 논란을 빚은 구글 등 해외 앱마켓(18.9%)의 2배에 가까운 증가율이다. 지난해 당기순이익도 출범 이후 5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이런 이유로 지난해 9월 상장주관사 선정 당시 원스토어의 기업가치는 전년 5000억원보다 2배가 늘어난 1조원으로 평가받았다. 증권가에선 "구글과 달리 원스토어는 외부 결제 허용 방식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점유율과 브랜드 가치 향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원스토어 작년 흑자전환 '연내 IPO' "생태계 상생·발전"
IT업계에선 정부의 구글 규제 강화 움직임도 원스토어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월 구글이 플레이스토어를 쓰는 게임사에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경쟁 플랫폼을 배제한 사실을 확인했다는 심사보고서를 구글에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IT업계 관계자는 "탈 구글 분위기가 확산하면 해외로 빠져나가는 수수료가 국내에 남게 되고 국내 콘텐츠 업체는 낮아진 비용만큼 개발비를 늘려 양질의 콘텐츠를 만드는 선순환 구조가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KT와 LG유플러스의 지분투자를 계기로 통신 3사는 사업 협력 수준을 넘어 책임경영 체제를 기반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한다. 통신 3사는 원스토어 유료 결제 고객을 대상으로 현재 '매일 통신사 멤버십 10%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한다.

국내 앱마켓 생태계의 상생과 발전에도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원스토는 2018년 결제수수료를 30%에서 20%로 인하하고, 외부결제시스템 이용시엔 5%까지 낮췄다. 지난해엔 월거래액 500만원 이하 사업자(1만6000여개)의 수수료를 20%에서 10%로 낮추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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