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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페이크에 되살아난 윤봉길·유관순…먹먹하네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2021.03.03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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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킥킥IT!]



형무소에 갖힌 유관순 열사가 정면을 응시하다 이내 체념한 듯 고개를 돌린다. 도시락 폭탄 의거를 앞둔 윤봉길 의사는 기백이 느껴지는 옅은 미소를 짓는다. 독립을 위해 희생한 순국선열들이 AI(인공지능) 기술로 부활했다.

지난달 28일 해외 온라인 족보 사이트 마이헤리티지(MyHeritage)가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한 '딥 노스탤지어' 서비스를 공개했는데 네티즌들이 이를 활용해 순국선열들의 사진을 영상으로 전환한 것이다. 딥페이크는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기존에 있던 인물사진이나, 특정 부위를 영화 CG(컴퓨터그래픽)으로 합성하는 기술이다.



딥 노스탤지어는 정지된 사진 속 주인공에게 생명을 불어넣는다. 사진 한 장을 등록하면 사진 속 인물이 웃고, 눈을 깜박이고, 고개를 돌리는 모습을 만들어준다. 마치 살아 생전 모습을 담은 것처럼 매우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재현한다. 또 얼굴 움직임에 따라 미묘하게 달라지는 표정 변화도 AI를 이용해 섬세하게 구현했다.

앞서 딥페이크는 가짜 뉴스 생산부터 범죄 수단 악용, 불법 포르노 합성 등에 악용되며 우리 사회의 골칫거리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번 딥 노스탤지어 서비스는 긍정적 활용 사례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딥 노스탤지어를 통해 현재 여러 인물이 생전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트위터에는 미국의 여성 시인 에밀리 디킨슨, DNA 이중나선 구조를 처음 발견했지만 노벨상을 받지 못한 비운의 여성 과학자 로절린드 프랭클린 등이 등장했다.

국내에서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유관순, 윤봉길, 김원봉 등 독립운동가 모습이 등장해 감동을 주고 있다.

마이헤리티지는 딥 노스탤지어 서비스 화면마이헤리티지는 딥 노스탤지어 서비스 화면


마이헤리티지는 딥 노스탤지어에 인물이 말하는 모습은 재현하지 않을 예정이다. 살아있는 인물 모습을 조작하는 용도로 악용될 우려가 있어서다. 업체는 "살아있는 사람의 허락 없이 찍은 사진 대신 가족이나 자신의 과거 사진을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서비스를 사용하려면 마이헤리티지에서 회원가입을 한 후 사진을 올리면 된다. 개인이 올린 사진을 제삼자에게 제공하지 않으며, 업로드된 사진은 자동 삭제된다고 회사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이 서비스는 한 사람만 촬영된 인물 사진만 처리할 수 있다. 또, 가입 후 최초 5장의 사진만 무료로 사용할 수 있으며, 이후에는 유료 회원 가입을 통해 서비스를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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