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모두 원스토어에 지분 투자…토종 앱마켓 커진다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21.03.0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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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LG유플러스, 총260억원 투자해 3.8% 지분 확보…통신3사, 네이버 등 주주로 참여하는 K-앱마켓 탄생

통신3사 모두 원스토어에 지분 투자…토종 앱마켓 커진다


SK텔레콤 (53,300원 ▼800 -1.48%)이 최대주주인 원스토어에 KT (37,950원 ▼700 -1.81%)LG유플러스 (10,050원 0.00%)까지 지분투자한다. 이로써 통신3사, 네이버 등 국내 대표 ICT 기업들이 주주로 참여하는 토종 앱마켓이 탄생했다. KT와 LG유플러스의 지분 투자로 통신3사는 단순한 사업 협력 수준을 넘어 책임경영 체제를 기반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나갈 것으로 보인다.



KT와 LG유플러스는 원스토어에 총 260억원을 투자하고 3.8%의 지분을 확보했다고 3일 밝혔다. 각각 210억원(지분율 3.1%), 50억원(지분율 0.7%) 규모다.

이에 원스토어의 지분구조는 통신3사(53.9%), 네이버(26.3%), 재무적투자자(18.6%) 등으로 재편됐다. 기존 지분구조는 SK텔레콤(52.1%), 네이버(27.4%), 재무적투자자(19.4%) 등이었다.



통신3사 모두 원스토어에 지분 투자…토종 앱마켓 커진다
원스토어는 2016년 6월 국내 통신3사와 네이버가 손을 잡고 만든 앱마켓이다. SK텔레콤의 T스토어, KT 올레마켓, LG유플러스 U+스토어와 네이버 앱스토어를 원스토어로 통합했다. 현재 통신3사는 원스토어를 공동 운영하며 이용자에게 원스토어 유료결제 시 멤버십 10% 할인을 제공하는 등 사업적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당시 지분투자는 안했던 KT와 LG유플러스까지 이번에 가세했다. 이를 계기로 통신3사의 기존 사업협력 관계가 더욱 공고해지고, 나아가 공동 책임경영 체제도 구축될 전망이다.

이번 투자의 배경에는 토종 앱마켓의 경쟁력을 키워 국내 ICT 생태계를 굳건히 해야 한다는 통신3사의 공감대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구글이 인앱결제 의무화와 결제수수료 30% 부과 정책을 발표하고 큰 논란에 휩싸이자 원스토어가 대안으로 급부상하기도 했다. 원스토어는 2018년 결제 수수료를 30%에서 20%로 내리고, 지난해엔 중소사업자 1만6000여곳을 대상으로 수수료를 10%로 할인하는 등 콘텐츠 제공 사업자와 상생하기 위한 정책을 시행해 반사효과를 누렸다.

수수료 인하 정책 실시 후 2020년까지 10분기 연속 성장을 이룬 원스토어는 지난해 설립 후 첫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8월 원스토어의 국내 앱마켓 시장점유율은 역대 최고치인 18.3%로 애플 앱스토어를 추월하며 국내 2위 앱마켓으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SK텔레콤은 연내 원스토어 기업공개(IPO)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9월 KB증권, NH투자증권, SK증권을 IPO 주관사로 선정하고 자회사 중 첫번째로 원스토어 IPO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지난 5년간 공동 사업자로 함께 해온 두 통신사가 주주로 참여하면서 한 단계 더 높은 차원의 협력이 기대된다"며 "업계와 상생하고 이용자에게 더 큰 혜택을 제공하는 대한민국 대표 앱마켓으로 거듭나도록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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