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이 흔적 보더니…"우즈 졸음운전 가능성"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2021.03.02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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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AP/뉴시스]미 프로골프선수 타이거 우즈가 타고 있던 차량이 23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란초 팔로스 베르데스 인근에서 전복돼 작업자들이 이를 옮기고 있다. 우즈는 이 사고로 다리를 다쳐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고 있다고 그의 매니저 마크 스타인버그가 밝혔다. 2021.02.24.[로스앤젤레스=AP/뉴시스]미 프로골프선수 타이거 우즈가 타고 있던 차량이 23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란초 팔로스 베르데스 인근에서 전복돼 작업자들이 이를 옮기고 있다. 우즈는 이 사고로 다리를 다쳐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고 있다고 그의 매니저 마크 스타인버그가 밝혔다. 2021.02.24.


지난주 자동차 전복사고를 당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졸음 운전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자동차 사고 분석 전문가들이 말했다고 USA투데이 등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 명의 자동차 사고 전문가들은 차 사고가 나기 직전 우즈가 도로를 주행하다가 길에서 벗어날 때까지 졸음 등으로 상황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을 것이라고 보았다. 세 명 모두 과속 때문에 그가 차에 대한 통제력을 잃은 것은 아니라고 보았다.

이들이 졸음 운전 가설의 증거로 삼은 것은 오른쪽으로 굽은 도로를 우즈의 차가 길을 따라 가는 대신 계속해서 직진한 것으로 보이는 흔적들이다. 우즈는 또 무릎 아래의 오른쪽 다리뼈가 부서졌는데 이는 충격 순간에 브레이크를 밟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설명이다.



조너선 체르니 분석가는 "내게 이것은 전형적인 졸음운전으로 보인다. 길은 커브인데 차는 곧바로 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식이 없거나 의학적 이유로, 또는 잠에 들었다가 길을 벗어나서야 깨어나 그제서야 브레이크를 밟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LA카운티 경찰에 따르면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은 스키드마크는 없었다. 도로를 벗어나 길 중앙분리대를 치기까지 우즈의 차는 400피트(약 120미터)를 달린 후에야 멈춰섰다. 이 순간에 어떤 운전대 조작도 없었다.

이는 우즈가 위기 상황을 피하기 위해 막판까지도 조치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문가들은 보았다. 이는 상황에 대한 반응이 늦었다는 의미로, 그가 전혀 길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할 상황이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앞서 우즈는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오전 7시12분께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에서 제네시스 'GV80' SUV를 운전하다가 내리막길에서 차량 전복사고를 당했다. 두 다리를 심하게 다친 우즈는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수술을 받았다.

우즈는 오른쪽 정강이뼈와 종아리뼈 여러 곳에 복합 골절상을 입었고 발목 역시 크게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지점은 커브길에 내리막이어서 과속으로 인한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곳인데, 우즈의 차량은 중앙분리대를 지나 반대편 두 개 차선을 가로질러 연석과 나무를 들이받은 후 도로를 벗어나 여러 번 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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