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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과민 때문에…" KTX서 햄버거 먹고 욕설한 여성의 해명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2021.03.02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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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에서 햄버거 먹고 욕설한 승객, 결국 사과…"신경과민상태"

KTX 객실 내에서 음식물을 섭취하고 있는 한 승객./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영상 캡처KTX 객실 내에서 음식물을 섭취하고 있는 한 승객./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영상 캡처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어기고 KTX에서 햄버거를 먹다 제지를 당하자 욕설을 퍼붓는 영상이 공개된 가운데, 이 영상을 공개한 누리꾼이 "이제 그 분의 아버지를 찾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승무원 제지에도 햄버거를 먹고 전화 통화를 하는 등 행패를 부린 여성으로부터 직접 사과를 받았다는 이유에서다.

KTX 안에서 음식물 먹던 승객, 제지하자 '나몰라라→욕설'
이 사건은 지난달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KTX 무개념 햄버거 진상녀'란 제목의 글이 올라오면서 화제가 됐다.



이 글에는 동대구역에서 탑승한 한 젊은 승객이 음식물 섭취 금지, 마스크 착용, 객실 내 통화 금지 등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어긴 것은 물론, 승무원의 마스크 착용 요청을 무시하고 욕설을 하는 등 피해를 끼쳤다는 내용이 담겼다. 글쓴이는 당시 상황이 담긴 글과 영상을 함께 공개했다.

이 글에 따르면 이 승객은 마스크를 내린 채 초코 케이크를 먹었고, 이를 본 승무원이 "여기서 드시면 안 된다"며 제재 후 마스크 착용을 요청했으나 그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이후 글쓴이가 "냄새가 난다. 드실 거면 나가서 통로에서 드시라"고 항의하자 해당 승객은 "내가 여기서 먹든 말든 무슨 상관이냐"며 "천하게 생긴 X이 너 우리 아빠가 도대체 누구인 줄 알고 그러느냐. 너 같은 거 가만 안 둔다"고 욕설까지 내뱉었다고 했다.

이어 이 승객은 자신의 아버지에게 전화해 "'내가 빵 좀 먹었다고 어떤 XXX이 뭐라 그래'라고 했다"고 말했으며, 글쓴이에게는 글쓴이의 사진을 SNS에 공개하겠다고 협박했다.

글쓴이는 글과 영상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 "승무원이 경고를 해도 눈 하나 깜짝 안 하고 옆자리에 앉아 있던 여성까지 나가게 만들고 본격적으로 햄버거와 음료를 먹는 것이 너무 꼴 보기 싫었다"며 "저라도 마스크 내리고 먹는 걸 찍어서 신고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찍었다"고 밝혔다.

KTX에서 햄버거 먹고 욕설한 승객, 결국 사과…"신경과민상태"
KTX 내 음식물 섭취와 욕설 등 행패를 부린 것이 논란이 되자 해당 승객은 글쓴이에게 결국 사과했다.

지난달 28일에 게재됐던 폭로글은 2일 현재 'KTX 햄버거 진상녀---그 이후 글 (아버지 안 찾으셔도 돼요)'라는 제목으로 수정됐으며, 글쓴이는 폭로 이후 벌어진 일들에 대해 덧붙였다.

글쓴이는 2일 수정된 게시글을 통해 "그 여자 분이 누군지 알게 됐다"며 "아버지가 누구인지 이제 궁금하지 않을 정도로 정체가 확인됐다. 결론은 그냥 일반적인 가정의 아가씨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어떤 분을 통해 그 여자 분이 누군지 알게 됐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하고, 카카오톡 아이디까지 알아내 고심 끝에 오늘 오전에 문자를 보냈다"며 "진심이 담긴 사과를 요청했고, 그렇지 않을 경우 모욕죄로 고소장을 제출한다고 했더니 '그날 행동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 죄송하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피해를 받았던 열차 내 다른 분들께도 죄송하고 그날 행동은 신경과민상태에서 빚어진 일'이라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KTX 행패 승객 폭로 글쓴이 "해당 여성 아버지 찾지 말아달라" 당부
글쓴이는 "이제 그 분의 아버지를 찾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처음부터 저는 비상식적인 일에 분노했던 거지, 그분을 상대로 뭐 어찌해볼 생각은 아니었다. 사과할 기회를 주고 싶었다"며 "이 정도 이슈화됐으면 본인도 이제 조심할 것이고, 이 정도면 됐다고 생각한다. 그저 이번 일을 계기로 인격을 조금 더 갖추고 겸손하게 살기 바랄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국에 방역수칙을 잘 지키고 사는 사람들이 바보 취급 받지 않고, 공공질서를 지키지 않거나 사람의 존엄성을 무시하고 비정상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은 언제든지 여론의 뭇매를 맞을 수 있다는 걸 이번 일을 통해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사건이 논란이 되자 코레일은 사건 경위 조사에 나서며 고발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코레일 관계자는 "해당 사건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며, 해당 고객에 대한 고발을 내부적으로 검토중"이라며 "고발할 것으로 확정되면 경찰 조사 등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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